[시사의 창=조상연 기자] 양평의 청년들이 직접 나서서 일자리, 정주 여건, 문화와 교통 문제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시민감각찾기 플랫폼 ‘양평뭐해’는 7일 오후 양평뭐해 세미나실에서 ‘청년토크 일자리 설자리 놀자리’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평에서 살아가는 10대부터 30대까지 청년들이 모여 양평살이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양평의 청년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규현 양평발도르프학교 교장은 “청년들이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다”며 “함께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농부이자 시인인 민동수 씨는 청년창업농 입장에서 땅값 부담과 독립농으로의 자립 한계를 지적했다. “양평은 땅값이 너무 비싸서 귀농 청년이 쉽게 땅을 구하기 어렵다”며 “3년간 영농정착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지만 자립하기엔 너무 짧다. 청년이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빈 사회복지사는 “양평살이에 필요한 생활·정책 정보가 온라인에서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군청에 전화해도 부서를 여러 번 거쳐야 겨우 답을 얻는다”며 청년 일자리·문화·커뮤니티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을 제안했다.
20대 대학생 유채운 씨는 “양평에서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남고 싶지만 청년 소비층이 적어 창업도 쉽지 않다”며 “기존 정책도 탑다운 방식이라 실효성이 없다. 청년 이야기를 경청해 정책을 만들어야 청년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대학 새내기 정하윤 씨는 “양평 청년인구 비율이 2016년 25.1%에서 2025년 12.8%로 급감했다”며 “돌아오고 싶어도 일자리와 문화가 없다. 영화관도 청년 취향이 아니어서 서울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학생 김시우 씨는 “철도는 괜찮지만 버스가 너무 불편해 자가용 없는 청년·노인·어린이에게 큰 부담”이라며 “버스 민영제를 공영제로 전환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나무 학생은 “크게 돈을 벌지 못해도 행복한 일자리가 양평에 생기면 좋겠다”며 “지역화폐 활용과 미디어 홍보로 청년이 모여드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조주연 양평뭐해 대표는 “10~30대 청년들의 진솔한 고민과 대안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공공이 지원하고 민간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정책 성공의 핵심이다. 오늘 제안된 아이디어를 청년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평뭐해는 “다시 일으켜 세울 시간” 시민 집담회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16일 오후 4시에는 ‘서울에 기대지 않고, 더 잘 사는 양평은 꿈일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조상연 기자(pasa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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