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소순일기자] 전기차 보급이 급증한 남원시가 지하에 설치된 충전시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이전 설치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 시행한다.
남원시는 9일 이 사업의 변경 공고를 발표하며 시민안전과 친환경 도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남원시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8년 56대에서 2023년 1114대로, 2025년 7월 현재 1600여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년 만에 28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내 충전 수요도 크게 늘었고, 특히 지하에 설치된 충전시설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남원시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말까지 총 1억 8,300만 원의 예산을 투입, 지하 충전시설 61기를 지상으로 이전 설치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공동주택 관리주체로, 기존 지하에 설치된 완속 또는 급속 충전기를 지상에 새로 설치하는 경우 최대 180만 원까지 설치비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도비 18%, 시비 42%, 자부담 40% 비율로 구성되며, 신청은 남원시청 별관 환경과 기후변화대응팀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 접수 기간은 올해 12월 31일까지이며, 예산이 남을 경우 수시 접수도 가능하다. 심사는 전문가 현장검토를 통해 이뤄지며, 설치비 적정성과 자재·노무비의 타당성을 검토해 일부 항목이 삭감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화재 대응에 취약한 노후 공동주택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는다. 현장 심사 시 소방 접근성에 따라 점수를 매겨 평균 점수가 높은 순으로 대상지를 선정한다. 선정된 사업자는 4개월 이내 설치를 완료해야 하며, 불가피한 사유 발생 시 시장 승인 하에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남원시는 “지하 충전시설은 구조상 화재 시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조속한 이전이 필요하다”며 “이번 지원사업은 시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기차 2천대 시대에 대비한 충전 안전망 확충과 친환경 도시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 내 충전시설은 위험성이 상존하는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충전 인프라의 체질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의창 소순일 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