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 창 = 최진수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이 변하고 있다. 조용하던 농촌에 ‘산업’과 ‘관광’, ‘교통’의 거대한 기운이 밀려들고 있다. 주춤하던 경제에 숨결이 돌고, 스쳐 지나던 도시에 정착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중심에 심덕섭 고창군수가 있다.
2022년 7월 취임 이후 어느덧 3년. 고창군정은 더 이상 ‘작은 농촌 행정’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가철도망 반영’, ‘삼성전자 공장 착공 임박’, ‘명사십리 리조트’, ‘김치산업화’, ‘서해안 철도 실선화’, ‘노을대교 증액’, ‘고창종합테마파크’, ‘터미널 중심 도시재생’, ‘1천만 관광객 유치’까지, 군 단위 자치행정에서 보기 드문 과업들을 현실로 이끌고 있다.
심 군수는 “3년 전, 절박함으로 시작했다”며 “지금 고창은 ‘대도약의 기회’를 잡았고, 군민과 함께 제대로 꽃피워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 변화의 시간, ‘삼성 착공’과 ‘천만 관광객’, 일자리와 인구가 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전자’다. 고창 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삼성 계열사의 반도체 관련 공장은 2025년 상반기 착공이 유력하다. 지역 언론의 확인에 따르면, 고창군은 이미 해당 부지의 기반시설 정비와 접근도로 확충을 완료했으며, 전라북도와 정부 부처 간의 협의를 통해 투자 유치를 마무리 단계로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창 입지는 단순한 공장 유치가 아니다. 농업 기반의 고창이 첨단산업과 맞닿는 순간이며, 그로 인해 파생되는 2차·3차 협력업체, 정주 여건, 교통망, 일자리 확대는 가히 ‘산업 지형의 격변’이라 할 만하다.
관광 또한 고창을 바꾸는 또 다른 동력이다. 2024년 기준 고창군을 찾은 연간 관광객 수는 1,200만 명에 이르며, 이는 전북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수치다. 고창읍성과 선운사, 갯벌과 농업유산을 넘어, 최근에는 ‘문화·레저 복합 리조트 개발’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 성장의 시간,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 본격화…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도시로
고창군이 추진 중인 도시재생 국가혁신지구 사업도 가시적 궤도에 올랐다. 기존의 버스터미널 일대를 중심으로 한 45만㎡ 규모의 도시재생 구역은 국토부 도시재생사업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선정됐으며, 정부 지원금과 민간투자금 포함 총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구역에는 고창 미래교육관, 청년창업센터, 생활문화복합공간, 스마트 도서관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서고, 고창읍 중심 상권과 연계한 ‘주거·문화·상업 융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심 군수는 “고창읍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단순히 오래된 거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인재들이 돌아와 머물 수 있는 도시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 미래를 잇다: 철도와 도로, 서해안시대의 길목이 되다
고창군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 사업이 있다. 바로 ‘서해안 철도 연결’이다.
현재 장기계획에만 존재했던 서해안 철도망(목포군산고창~보령)의 실질적 착수가 이재명 대통령의 1호 지역공약으로 채택되면서, 국가철도망계획의 점선 노선이 실선으로 바뀌는 ‘역사적 순간’을 앞두고 있다.
심덕섭 군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북·전남 지역의 6개 시장·군수를 한자리에 모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국회 포럼, 정책 제안서, 군민 서명운동 등으로 정치권과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해왔다.
그 결과, 2025년 말 발표될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는 고창 구간의 실선 반영이 거의 확정적이며, 이후 예비타당성조사와 설계 단계로 이어지게 된다.
동시에 ‘노을대교’도 사업비 증액이라는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다. 당초 3800억원이었던 사업비는 4217억원으로 증액됐고, 기획재정부의 승인까지 완료됐다. 익산국토청은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세부설계를 추진 중이다.
완공되면 고창 해리에서 부안 변산까지 70km 우회하던 거리가 단 7.5km로 단축되며, 동부권-서해안 관광벨트를 연결하는 핵심축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 리조트·콘도·골프장…해안가 르네상스 시대 열리다
고창군 해안가, 그중에서도 명사십리 일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고창군은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명사십리 중앙부의 미활용 국유지 10만㎡를 확보했다. 이 부지는 해수욕장 중심에 위치한 요지로, 개발압력이 높았으나 수십 년간 국방부와 한전 소유로 묶여 있었다.
이를 계기로 2023년 7월에는 중견기업 4개사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고, 리조트, 스포츠시설, 레저·휴양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관광단지 조성에 나섰다.
이뿐 아니라 ㈜모나용평은 고창군과의 협약을 통해 100억원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고, 2027년까지 총 3,500억원을 투자해 471실 콘도, 700석 컨벤션센터, 골프장, 테마형 염전공원, 생태갯벌플랫폼을 포함한 명품 관광단지를 조성 중이다.
해안선 곳곳에선 국제 카누슬라럼 경기장, 세계자연유산센터, 수산물 체험장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고창 해양관광의 미래는 이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사시사철 김치산업화 단지 계획도(고창군 제공)
■ 대한민국 김치 산업 수도 ‘고창’, 원료 공급단지의 새 지평
고창은 전국 배추의 15%, 무의 12%, 마늘의 11%를 책임지는 농산물 주산지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원물 위주의 판매에 그쳐 수익 변동성이 크고, 가공·저장·수출 체계가 약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심덕섭 군수는 ‘김치 원료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했고,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서 선정돼 총 32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저온저장고 50동과 절임시설, 자동화 농기계, 부산물 재활용 기술개발, 김치 가공업체 육성 등 전방위 김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된다.
여기에 더해 고창군은 ‘대상 종갓집 김치’와 협약을 체결해, 기술이전, 절임배추 공동마케팅, 수출망 확장 등에 대한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고창 김치가 단순한 원료 공급지가 아닌, 가공과 수출을 아우르는 김치산업의 허브로 재탄생하는 순간이다.
■ 군민과 함께한 3년, 이제는 ‘결실의 시간’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난 3년을 “도전의 시간”이라 표현하며,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이제 남은 임기는 ‘수확의 시간’이다. 시작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심 군수는 “고창이 바뀌면 전북이 바뀌고,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이 새 틀을 짠다”며 “기회의 땅 고창을 위해 끝까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고창은 지금, 역동의 한가운데 있다. 점선이 실선이 되고, 농지가 산업이 되며, 해안선이 관광자산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 거대한 변화를 두 눈으로 목도할 시간이다.
시사의 창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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