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의 끝자락 외나로도에 위치한 해평의원의 이희수 원장은 이번 전남 고흥군 지방경제 특집 인터뷰에서 “고흥군은 보건복지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 인구가 많은 만큼, 예방 중심의 공공의료, 지속 가능한 지역복지 모델을 통해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고장 고흥에서 군민 모두가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 또한 미약하나마 우리 지역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낚시를 유일한 취미로 삼는 저에게 고흥, 특히 나로도는 정말 지상 최고의 힐링 장소입니다.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어종 덕분에 고단한 일상 속 쉼을 얻을 수 있는 낙원 같은 곳입니다. 의료인으로서의 사명과 삶의 여유가 공존하는 이곳은 진정한 매력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풍부한 농산물과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던 마치 내 가족과 같은 포근함과 편안함,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음은 아마 다른 모든 사람들도 똑같이 생각할 것 같은데요, 아무튼 고흥을 간략히 정의하자면 ‘너무나 소중하고 애틋한 고장, 따뜻함이 가득한 고장’이라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해평의원 전경


[시사의창 2025년 7월호=정용일 기자] 전라남도의 끝자락 고흥군 안에서도 가장 끝에 위치한 나로도에서 평생을 살아온 한 의료인이 있다. 지역민들이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기보다는 지금까지 그들과 함께 해온 세월을 생각하면 그냥 모두가 가족과 같다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그 자리를 지키며 지역민들과 함께 할 거라고.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이러한 병의원들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보다는 지역민들의 개인주치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나로도 주민들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해평의원 이희수 원장이 참으로 궁금해졌다.
이희수 원장을 만나기 위해 고흥만에서 출발해 해평의원이 위치한 외나로도까지 48km, 1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고흥 곳곳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만, 나로도가 점차 가까워지자 다도해의 멋진 풍경들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고흥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사이 어느덧 외나로도에 도착했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다며 반갑게 기자를 맞이해 준 이희수 원장은 곧바로 원장실로 안내했다. 해평의원은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기 전인 25년 전부터 내·외나로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으로서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고흥군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했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일관된 헌신으로 지역 건강 복지 향상에 기여해 왔으며, 고흥군 보건의료의 최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타 지역 사람들은 몰라도 고흥 군민이라면 이 원장이 나로도에서 의료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25년 전의 상황은 의료 환경뿐만 아닌 모든 것이 상당히 열악하고 낙후되어 있을 때였다. 그런 시절부터 긴 세월을 지역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내왔으니, 지금은 환자와 의사의 관계라기보다는 개인주치의라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외진 시골의 의원이라 하더라도 분명 경쟁력이 있을 터. 이희수 원장은 인터뷰에서 기자에게 의원의 경쟁력에 대해 ‘진심 어린 돌봄’ 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환자를 가족처럼 여기며 24시간 상담과 진료를 제공하고,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며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 삶을 함께 걱정하고 위로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해평의원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긴 세월은 이 외진 지역에서 의료인으로 지냈으니 지역민들과의 기억에 남을만한 일화가 몇 개쯤은 있을 법도 해서 물어보았더니 이 원장은 미소를 보이며 하나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내용인 즉, 어느 날 ‘쎄미’라 불리는 독성 어류에 쏘인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왔다는 것이다.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간 이 원장은 “응급처치 후 통증이 가라앉자 환자는 ‘살려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어요. 자칫하면 심한 통증과 붓기로 정말 힘들어 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의료인으로서 정말 보람된 순간이자 이 나로도라는 지역에서 내가 꼭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되었던 순간이었죠”라며 당시의 뿌듯했던 마음을 전했다.
기자가 이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원장실로 들어갔을 때 원장실 바닥은 여러 가지의 무언가가 담겨 있는 수십여 개의 봉투들로 가득했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얼마 후 있을 봉사활동을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이라고 했다. 봉사활동은 이 원장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이 원장은 현재 전남의사회 공공이사 및 의료봉사단 단장으로서 의료 취약지역 소외계층을 10여 년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또한 최근에는 KOFIH 외국인 근로자 의료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이주 노동자들에게 실질적 의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앞으로도 지속적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하다겠다”고 약속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그렇게 인터뷰가 끝난 후 기자의 두 손을 꼭 잡으면서 했던 마지막 말이 기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날 만나러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렇게 다시 헤어지려 하니 너무 서운하고 아쉬운데요, 다음에는 아내 분과 함께 꼭 여행자의 입장에서 우리 고흥에 다시 오세요. 같이 밥도 먹고 낚시도 하고 그럽시다.”
내·외나로도 군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그들의 개인주치의 이희수 원장에게 이번 시사의창 7월호 지면을 빌어 힘찬 응원을 보낸다.

해평의원 이희수 원장


Interview 해평의원-이희수 원장
Q. 이번 보도를 통해 고흥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고흥은 다수의 지방 중소도시들처럼 고령화가 진행된 도시이지만, 그만큼 삶의 지혜와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고장입니다. 군민 여러분은 이곳에 사는 것에 자긍심을 가지시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이 외지고 작은 섬 외나로도에서 평생을 의료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섬을 벗어나 타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고흥이 좋고 외나로도가 좋습니다. 이곳은 제게 천국과도 같은 그런 곳입니다. 고흥이라는 지역이 생각보다 넓고 섬도 많아서 저처럼 고흥의 중심지와는 다소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작 고흥에 대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우리 고흥은 참 사랑스럽고 살만한 지역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흥 군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충분히 가져도 된다는 말입니다. 이토록 좋은 기후와 맑은 공기, 사방천지가 아름다운 바다이며, 멋진 산도 있고, 이렇게 순수하고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고흥이야말로 축복받은 땅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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