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적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어두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은 의외로 큰 역할을 한다. 맛집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소문난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의례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취재 도중 각 지역의 외식업 종사자들은 지역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한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미식여행이다. 식도락의 즐거움이야말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SNS가 발달된 세상에선 넘치는 정보를 이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식도락 여행을 즐기러 전국 팔도를 누비며 맛 기행에 나선다. 각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5시간을 운전해서라도 기꺼이 찾아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마인드다.

고흥한우직판장 전경


[시사의창 2025년 7월호=정용일 기자] 고흥의 한우명소로 이름난 고흥한우직판장이 있는 위치는 ‘박지성공설운동장’ 바로 맞은편이다. 누가 봐도 고흥이 박지성의 고향이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또한 주변의 쾌적한 자연환경과 드넓은 주차장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며 기자 역시 그러했다.
도착 후 만난 전행우 대표는 밝은 미소로 기자를 반겨주었다. 고흥한우직판장은 2006년 호주산 수입생우 저지 활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생산농가가 직접 한우 유통을 해보자는 회원들의 마음이 모아져서 2008년 11월 28일 개장했다. (사)전국한우협회고흥군지부가 직영하는 직판장에서는 고흥에서 사육한 한우를 최소한의 비용을 이익으로 삼고 저렴한 가격에 군민들에게 공급하는 것은 물론 축산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함이 운영 방침이다.
이곳의 주인장인 전 대표는 식당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보였다. 실제 지역민, 관광객 등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그 인기의 비결이 궁금해졌다.
전 대표는 한우직판장의 경쟁력에 대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품질과 가격, 축산농가’라고 말한다. 그는 “고흥한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좋은 암소를 보유한 곳이고, 고흥의 거세 소고기는 1++ 등급 출현율이 56.4%를 상회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소고기를 공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우 고품질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비롯해 많은 상들을 수상했다. 좋은 품질의 소고기는 축산농가의 노력에서 비롯된다. 고흥 축산농가는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육과 실험을 거쳐 유자골 고흥한우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격에 있어서도 자체 시장조사를 한 후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이면서 고흥한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고흥한우직판장 고흥유자골한우


전 대표가 매장 운영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상생’이다. 지역과 직판장의 상생, 농가와 직판장의 상생, 소비자와 직판장의 상생 등이 있는데, 상생을 위해서는 양보와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직판장은 기부활동으로 한우고기 나눔 행사, 출산장려 행복동행 축복꾸러미사업, 청소년 맛 체험 행사, 교육발전기금 기부 등을 실천함으로써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농가와 직판장의 상생도 마찬가지로 축산농가에게 최고의 값을 지불하고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고, 소비자에게는 좋은 품질과 값싼 소고기를 제공하며, 식대도 매우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상생을 위한 노력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 대표는 지자체와 지역 구성원들 간의 상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흥한우직판장은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한다는 그는 “지역사회와 상생은 사적 이익보다는 공공성을 높여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흥한우직판장은 많은 기부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또한 13명의 지역민을 채용하고, 지역 농산물만 취급함으로써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 대표는 이런 활동이 곧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첩경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인터뷰가 끝난 후 전 대표가 했던 말이 한동안 기자의 귓가에 맴돌았다.
“우리 고흥은 사람이 살기 좋은 최고의 기후환경,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1등이지 않을까 싶네요. 고흥은 정말 살기 좋은 고장이죠.”
인터뷰 내내 내보이려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던 고흥한우에 대한 자신감, 그러면서도 차분하고 겸손하면서도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역시 부족함이 없어 보였던 전행우 대표. 지금처럼 상생의 노력을 통해 함께 성장·발전할 밝은 앞날을 기대해본다.

고흥한우직판장 전행우 대표(전국한우협회 고흥군지부장)


Interview 고흥한우직판장-전행우 대표(전국한우협회 고흥군지부장)
Q. 대표께 비치는 전남 고흥은 어떤 매력의 도시이며, 지역경제 구성원으로서, 전국한우협회 고흥군지부장으로서 해당 자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바라는 점은 외식업을 단순히 식당을 운영한다고 판단하지 마시고, ”고흥 외식업은 관광산업의 첨병, 고흥 이미지브랜드 창출의 첨병, 고용창출의 공간이다”는 인식을 가지고 정책적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동시에 외식업 사업자는 자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고흥을 방문하거나, 고흥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곳은 식당이고, 외식업 사업장입니다.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정책들이 제시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외식업은 한마디로 고흥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고흥에서의 기분 좋은 식사 한 끼가 곧 고흥이라는 지역의 이미지에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고흥은 ‘크게 번성한다’는 뜻입니다. 무한한 갯벌과 수려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붕 없는 미술관입니다. 또한 고흥은 찬란하고 장구한 역사도 자랑합니다. 최근 5월 28일에는 나로도 우주센터에서 민간 우주발사체인 '우나 익스프레스 1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고, 우주 관련 시설들이 입주할 예정입니다. 한마디로 고흥을 표현하자면 ‘흥이 나는 도시’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청정 환경에서 나는 풍부한 농수산물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군민들은 고흥을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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