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중국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을 나흘 앞두고 이례적으로 수장을 교체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7월 5~8일 열리는 제17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국가 대표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의 브릭스 정상회의 불참은 2013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12년 연속으로 얼굴을 비쳤던 다자 무대에 모습을 감추면서 국제사회는 ‘내부 일정’을 공식 사유로 제시한 중국 정부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리창 총리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주요 회의에서 ‘시 주석 대리’ 경험을 쌓으며 외교 행보를 넓혀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시진핑 체제가 직면한 국내 경제 둔화, 청년 실업, 지방 부채 등 복합 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한다. 브릭스가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5개국을 새롭게 품어 11개 체제로 확장된 상황에서 ‘리우 회의’ 의제를 조정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의 회담 불발 역시 중국이 감수한 손실로 평가된다.
대신 마오닝 대변인은 “중국은 브릭스 협력에 일관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하며 ‘리창 카드’가 기존 노선을 유지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시진핑의 공백이 리우 회의의 상징성과 결속력에 미칠 파장을 둘러싸고 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회원국의 이해득실 계산이 복잡하게 얽힐 전망이다. 올해 의장국 브라질은 위안화 결제 확대, 브릭스개발은행(NDB) 추가 자본확충, 글로벌 남반구 연대 등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시 주석의 이름이 빠진 공동 선언문이 어떤 문구로 조율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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