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심의 부실채권 문제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 오는 7월 8일 자산관리 전문 자회사 ‘MG-AMCO(MG Asset Management Co.)’를 공식 출범시킨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체율 급등과 단위금고 부실 확산 사태에 대한 구조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법으로 평가된다.

MG-AMCO는 중앙회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부실채권 인수 및 정리 ▲유동화 및 회수 ▲위험자산 매각 및 구조조정 ▲금고 자산 진단 및 컨설팅 기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즉, 단위금고에서 발생한 대형 NPL을 통합적으로 인수하고 관리하는 전문 조직으로 설계됐다.

중앙회 관계자는 “단순 구조조정 수준을 넘어, 이제는 금융기관으로서 체계적인 부실 대응 시스템을 갖춰야 할 시점”이라며 “MG-AMCO는 새마을금고 전체의 리스크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자산관리회사 설립은 2023년 서울·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단위금고들에서 발생한 대규모 PF 연체 및 예금자 불안 사태 이후, 중앙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금고 시스템의 체질 개선 전략 중 하나다. 그간 중앙회는 부실 금고 24곳을 인근 금고와 흡수합병시키고, 예금자보호기금과 자체 자금으로 2,47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일시적 ‘방화벽’만으로는 부실 위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G-AMCO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적·조직적 대안이다. 출범 이후에는 ▲NPL 정리 펀드 공동운용(예: 케이클라비스, 미래에셋 등과 협력) ▲지역별 위험자산 집중 분석 ▲부동산 담보 평가 정밀화 등의 과정을 통해 단위금고들의 위험 자산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통합 처리하게 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통해 MG-AMCO가 금고 외부 자산관리까지 위탁 수행할 수 있도록 기능 확장도 검토 중이다.

이번 출범을 기점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부 NPL 관리체계를 대폭 전환하며 ‘사후 정리’에서 ‘사전 대응’ 체제로 이행하게 된다. MG-AMCO는 회계적 기준뿐만 아니라 실제 수익률 분석, 지역 경제와의 연계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종합 리스크 평가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의 NPL 대응은 선제성과 전문성의 싸움”이라며, “MG-AMCO가 단위금고의 부담을 덜고 시스템 전반의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산관리회사가 단순 ‘부실 쓰레기통’이 아니라, 수익과 효율을 병행할 수 있는 민간 수준의 운용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향후 AMC 운영 과정에서 중앙회와 단위금고 간 정보 비대칭 문제, 책임소재 분리 문제 등도 해결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MG-AMCO의 향후 행보는 새마을금고 시스템 전반의 회복력과 신뢰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 1,300여 개 금고와 1,000만 조합원을 아우르는 MG 체계가 스스로의 위기를 얼마나 기민하게 전환해낼 수 있을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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