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치 패러다임과 단절해야 하는 또 하나의 긴급한 이유인 동시에 반실재론의 관 뚜껑에 박을 또 하나의 못이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

안드레아스 말름 지음 ㅣ 갈무리 펴냄


[시사의창=편집부] 안드레아스 말름의 《이 폭풍의 전개》는 자연과 사회는 서로 구분될 수 없다는 관념에 맹공을 가하면서, 자연과 사회의 변증법과 역사유물론에 기반을 둔 생태맑스주의를 기후위기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한 이론으로 제시한다.

기후 혼돈을 향해 달려가는 세계에서 자연은 죽었다고들 말한다. 자연은 더는 사회와 분리될 수 없고, 모든 것은 흐릿한 형체의 혼종인데, 여기서 인간은 죽은 물질과 구분될 어떤 예외적인 행위성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현재 당면한 상황은 실제로 그러한가? 긴박한 어조로 거침없이 비판을 이어가는 이 논쟁적이고 이론적인 선언서에서 안드레아스 말름은 반론을 전개한다.

뜨거워지는 세계에서 자연은 굉음을 내며 돌아오고 있으며, 자연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을 구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 오직 인간에게 독특한 행위성을 귀속함으로써만 온난화 조건을 초래한 화석 자본에 대한 저항을 구상할 수가 있다. 이 책에서 말름은 동시대 이론의 몇 가지 두드러진 사조들, 즉 구성주의, 혼종주의, 신유물론, 포스트휴머니즘 등의 기세를 꺾는 동시에 특히 브뤼노 라투르의 영향력 있는 작업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또한, 말름은 자연, 사회, 그리고 그것들 사이의 변증법을 진지하게 여기는 이론이 기후변화라는 폭풍에 맞서는 행동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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