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서울야고보지파(지파장 신규수)가 지난 23일 노원구 하늘문화홍보관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모 총회와 ‘말씀 교류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존 개별 교회급 협약을 넘어 교단-대-교단 연계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약을 체결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모 총회 총장은 “신천지 성도들이 보여 준 체계적 성경 공부와 열정에 주목했다”며 ‘말씀 안에서 하나 되기’라는 협약 배경을 설명했다. 양측은 ▲성경 중심 교류 확대 ▲강단 교류 추진 ▲해외 선교 공동 세미나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포함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신규수 지파장은 “이제는 이단·정통 논쟁보다 성경적 일치를 우선해야 할 때”라며 협력을 통해 ‘벽을 허무는 첫 걸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신천지는 작년까지 국내 872개 교회와 말씀 교류 MOU를 맺었고, 이 가운데 서울야고보지파가 54건을 주도했다는 집계가 있다.
교계 안팎에서는 이번 합의가 ‘신천지와 기성 장로교단 사이 최초의 공식 연대 사례’라는 평가와 동시에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2020년) 이후 이미지 회복을 노린 포석’이라는 시각이 교차한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여전히 신천지를 ‘비정통적 신흥종교’로 분류하고 있어, 양측 강단 교류가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신학적 차이를 좁히려면 결국 성경을 앞세운 직접 토론과 상호 강의가 답”이라며 “젊은 세대가 떠난 한국교회에 새 동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논의된 공동 성경 세미나와 청년 사역 교류가 실무 단계로 진입하면, 연내 소속 신학생들의 교차 강의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MOU가 ‘이단·정통’ 경계선에 균열을 내고, 교단 간 성경 중심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향후 협약 이행 상황과 교계 반응에 따라 한국 기독교 지형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로에게 낯선 강단을 열어젖힌 두 교단의 실험이 진정한 연합으로 결실을 맺을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교리 논쟁 속에서 표류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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