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인 응웬 티 프엉 타오(Nguyen Thi Phuong Thao) 비엣젯항공 회장이 해외 주요 인사들과 제 3차 유네스코 인공지능 윤리 글로벌 포럼 패널 토론에 참여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방콕이 인공지능 윤리의 시험장으로 변했다.

태국 정부와 유네스코가 6월 24~27일 공동 주최한 ‘제3차 유네스코 AI 윤리 글로벌 포럼’에는 194개 회원국 대표와 연구자·기업가 8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람 중심 AI’의 해법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특히 개막일 25일은 세계 각지에서 온 대표단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AI가 문명을 송두리째 바꾸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2021년 만장일치로 채택된 ‘AI 윤리 권고안’을 언급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존엄·인권·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국제 사회가 공동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태국 총리 패통탄 친나왓은 기조연설에서 자국을 “윤리적 AI의 아시아 허브”로 선언하고, 5년간 20억달러를 투입해 ‘AI 거버넌스 촉진센터(AIGPC)’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AI 혜택이 농부·의사·교사 등 생활 현장까지 골고루 스며들어야 한다”며 공공·민간 합동 투자도 독려했다.

비엣젯항공 응웬 티 프엉 타오 회장이 제 3차 유네스코 AI 윤리 글로벌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트남 대표로 무대에 오른 소비코·비엣젯항공의 응웬 티 프엉 타오 회장은 “기업가이자 과학자이기 전에 한 아이의 어머니”라며 인간 중심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포브스 집계 28억달러 자산을 보유한 그는 베트남 유일의 여성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다.

타오 회장은 “AI는 ‘차가운 알고리즘’이 아니라 ‘따뜻한 지능’이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우선하는 규제·혁신을 주문했다. “출신·소득·성별과 무관하게 인간답게 살 권리를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는 그의 발언에 청중은 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그는 유네스코가 제안한 ‘공정데이터 펀드(Fair Data Fund)’에 자사 항공·금융·에너지 계열사의 재원과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펀드는 다국어·편향 최소화 데이터를 구축해 개발도상국의 AI 학습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포럼은 AI 권고안(2021) 실천 로드맵, 유네스코 2025 AI 윤리 툴킷, 공공·기업 AI 정보공개 이니셔티브 등 후속 과제를 집중 점검했다. 참가국들은 데이터 주권·알고리즘 투명성·책임 있는 혁신을 위해 각국 입법과 기업 규율을 조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타오 회장이 이끄는 비엣젯항공은 서울·부산·대구와 하노이·호찌민·다낭 등을 잇는 12개 직항 노선을 운영하며 한국–베트남 하늘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포럼은 “사람·데이터·윤리를 한 축으로 묶어야 AI가 모두의 미래를 밝힌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AI가 인간에게 진정한 혜택을 주기 위해선 데이터·윤리·포용성을 결합한 ‘따뜻한 지능’ 비전을 실천하려는 글로벌 연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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