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인들을 격려하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1,218일째를 맞은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덜란드 헤이그 NATO 정상회의 일정 사이에 50분간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는 군복 대신 짙은 회색 정장을 선택해 “전쟁 종식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했고, 트럼프는 “추가 방공체계 지원·대러 제재 패키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회담 후 SNS에 “트럼프 대통령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하늘 방패(Patriot) 확충·장거리 무기 구매에 있어 실질적 진전이 있었다”고 적었다. 미 언론은 두 정상이 ‘휴전+인질·포로 교환’ 초안을 협의했으며, 트럼프 측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표단을 포함하는 다자 테이블을 “7월 중 이스탄불”에서 열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외교 무대가 숨 고르기를 시도하는 사이, 전장에선 포성이 잦아들지 않았다. 미국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이 25일 자포리자주 오리히우 인근과 하르키우주 보로바 축선에서 소규모 돌파 시도를 이어갔으나 뚜렷한 진격에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CSIS는 러시아군 누적 인명피해가 올여름 1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크렘린은 전선 압박을 통해 협상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노린다”고 진단했다.
터키 외교부는 “7월 10일 전후 이스탄불에서 3차 평화회담을 열기 위해 양측과 세부 의제·의전 조율 중”이라며 “이번엔 미국·EU·중동 중재 3자 틀과 유엔 인도지원 채널이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전쟁은 교착이지만 외교는 반보씩 나아가고 있다. NATO-EU-G7 공조, 트럼프-젤렌스키 직통 라인, 이스탄불 다자 회담—세 개의 축이 맞물리며 올여름 휴전-협상 ‘골든루트’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우크라이나전쟁 #젤렌스키 #트럼프 #NATO정상회의 #이스탄불평화회담 #자포리자공세 #하르키우공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