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작가


[시사의 창=이두섭 기자] 버려진 것들에서 새로운 생명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김정아 작가의 개인전이 두손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11년부터 거제의 바닷가에서 해양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며 환경오염에 대한 각성과 이를 통해 예술로의 환원, 그 가치에 대해 꾸준히 환기해 왔던 김정아 작가는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히기 시작하였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들은 시간과 공간 속에 빛을 잃고 남겨진 것. 버려지면서 관심받지 못하는 물건, 장소, 그리고 감정들이다. 환경에 대한 묵직한 경고, 그리고 자연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작품에 오롯이 드러나고 있는 김정아 작가의 작품들은 2025년 6월 19일(목)부터 7월 15일(화)까지 두손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정아 바로크요정

“바닷가에 버려진 이 아이들을 귀중한 존재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어서 초상화를 그려준다. 인연이 있어 마주친 요정을 그 자체로 비교할 수 없는 중심에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며 자유롭게 놔두고서 재현하는 것이다. 렘브란트가 많은 자화상을 그렸던 것을 생각하며 나의 요정들을 그처럼 전통 유화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렘브란트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하는 과정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것을 떠 올린다. 요정들을 그릴 때 가만히 들여다보며 빛났을 그들의 오랜 여정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가 요정의 초상화가 아닌 나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현대인의 자화상. 내가 찾은 요정들에게서 쓸모가 다해 버려지는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크풍으로 그려진 요정들에는 바로크의 종교화에서처럼 요정들이 현대 산업사회, 자본주의의 순교자로 보여지기도 한다.”-김정아 작가 노트.

김정아 개인전 전시장


김정아 작가.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동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

2011년부터 해양쓰레기를 주제로 바다 환경의 심각성을 알리는 예술적 실천.

(사)동아시아 바다공동체 오션의 예술감독.

다수의 환경에 대한 전시,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해왔다.

시사의 창

이두섭 기자 artistart5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