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중인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미국이 22일(현지 시각) B-2 스텔스 폭격기 7대를 투입해 이란 Fordow·나탄즈·이스파한의 지하 핵시설 세 곳을 동시에 타격했다.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이란 본토를 겨냥한 첫 미군 공습이다. 작전명 ‘미드나이트 해머’에는 125대 이상 항공기와 30 000파운드급 벙커버스터 75발이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이번 작전을 정밀 군사적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했다. 이란 의회는 즉각 호르무즈해협 봉쇄 결의안을 통과시켜 최고국가안보회의로 넘겼고, 혁명수비대는 고속정 12척을 해협 인근에 전개했다.

국제 유가는 브렌트 선물이 장중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골드만삭스는 해협 봉쇄가 한 달만 지속돼도 유가가 일시적으로 11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23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범부처 비상대응팀을 가동했다. 산업부는 중동 항해 국내 선박 31척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으나 사태 장기화 시 원유·LNG 선적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기재부는 불공정 유류 거래 단속으로 국내 가격 급등을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경제 라인은 에너지·물류 안전망 점검을 병행한다. 전체 원유 수입의 59 %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은 캐나다·서아프리카산 원유 도입, 한미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해상 운임·보험료 긴급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무역협회는 중소 수출기업 대상 위기 대응 핫라인을 개설해 운임·보험료 상승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달러화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장중 35원 급등한 1413원까지 치솟았다. 증권가는 호르무즈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물류 복합 쇼크가 불가피하다며 기업들의 리스크 분산 투자를 조언했다.

외교부는 중동 체류 한국인 110여 명 가운데 56명을 투르크메니스탄 경유로 우선 대피시켰고, 이란 내 한국 기업 주재원과 건설 인력의 안전 확인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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