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믿음기자]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지상파라디오 GBS고려방송(FM 93.5Mhz)이 광주·전남지역 장마철 기상 급변에 따른 재난을 대비해 사전신청자 2,000여 명의 고려인동포에게 러시아어 긴급문자 발송을 본격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긴급문자 서비스는 고려인마을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AI 재난문자센터’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어 이해가 익숙지 않은 고려인 이주민들이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GBS고려방송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재난 대응 플랫폼을 활용해, 문자 알림을 사전 신청한 2,007명의 고려인동포들에게 기상청 재난 속보 및 예보 정보를 자동 번역·정제해 러시아어로 전송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산하 지상파라디오 GBS고려방송(FM 93.5Mhz)이 광주·전남지역 장마철 기상 급변에 따른 재난을 대비해 사전신청자 2,000여 명의 고려인동포에게 러시아어 긴급문자 발송을 본격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이 시스템은 폭우·강풍·산사태·침수 경보 등 장마철에 급격히 변화하는 기상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주민 대피 및 안전 확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문자 메시지를 받은 고려방송 통신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를 텔레그램,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고려인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SNS 채널을 통해 추가로 전파하며, 지역사회 전반에 빠르게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 결과, 러시아어 기반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고령 고려인 동포나 독거노인 가정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광주 지역에는 약 7,000여 명의 고려인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재난 발생 시 대피나 대응에 취약할 수 있다”며 “AI 재난문자 시스템은 이러한 언어 장벽을 해소하고, 동포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마을 공동체의 자발적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GBS고려방송은 이번 시스템 운영을 통해 단순한 언어 지원을 넘어, 재난 상황에서의 정보 격차 해소, 사회통합, 그리고 이주민 포용 정책의 선도적 사례로서 그 의미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또한 이 시스템은 광주고려인마을이 가진 공동체 자율성과 현장 중심성의 상징적인 성과로 향후에는 재난 상황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경보, 폭염 주의보, 감염병 발생 등 일상 속 다양한 공공안전 정보로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 고려인마을은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동포들이 국내 귀환 후 형성한 국내 최대 마을 자치공동체로, 문화예술, 교육, 복지,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 모델을 구축함에 따라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믿음기자 sctm03@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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