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작을수록 아름다운 축제’로 불리는 ‘아시아1인극제·거창 2025’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경남 거창군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거창군에 따르면,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에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 캐나다 등 3개국에서 총 16개 팀이 참여한다. 연극, 마임, 인형극,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1인극 공연이 거창문화원, 삼봉산문화예술학교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축제의 서막은 19일 오전 10시 신원면 박산 합동묘역에서 열리는 ‘넋전아리랑’으로 오른다. 이 행사는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 공식 개막식이 개최된다.
개막식 무대에는 고안나의 솔로 퍼포먼스 ‘떨림의 상대성’, 음대진의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 이상호의 리듬 퍼포먼스 ‘음악적인 몸’, 인도 로니타 무커지의 춤 ‘Nari(여인)’, 박현우와 앵무새 조이가 함께하는 ‘서커스 타임’ 등 다채로운 작품들이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일에는 거창군청 앞 문화휴식공간에서 ‘거창난리버꾸춤 경연대회’ 예선이 열리고, 거창읍행정복지센터에서는 오직 한 사람을 위한 1:1 미니어처 시어터 ‘우주극장’이 선보인다.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에서도 다양한 1인극 공연이 이어진다.
21일 마지막 날에는 거창군 고제면 삼봉산문화예술학교에서 캐나다 벤자민 타르디프가 태국 콘타이 가면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Mong(응시하다)’를 비롯해 전통연희, 마임, 무용 등 다양한 공연과 ‘거창난리버꾸춤 경연대회’ 결선이 펼쳐진다.
공연이 끝난 뒤 오후 10시부터는 ‘삼봉산 난리버꾸통’이 열려 황해도 작두굿, 달집태우기, 마당판굿, 강강수월래 등 전통문화 공연과 함께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행사 모습
유진규 예술감독은 “크고 화려한 것보다는 무대 위 한 인간이 혼신을 다해 펼치는 진정성 있는 공연들을 즐기시길 바란다. 혼자 오셔도 거창하게 즐길 수 있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아시아1인극제는 1988년 故 심우성 선생의 선언으로 서울에서 시작돼, 2007년부터 거창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통과 독창성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1인극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