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받고 있는 이란의 에너지시설


[시사의창=김세전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타격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한때 14%까지 치솟는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으며, 분쟁이 글로벌 공급망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질 경우 파국적인 '오일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6월 14일 드론을 이용해 이란 남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남파르스 가스전을 공습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및 가스 부문을 직접 공격한 첫 사례로, 분쟁의 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이 공격으로 해상 시설에 화재가 발생해 이란은 하루 약 1,200만 입방미터의 가스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보안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을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피격 이후 가장 중대한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습의 진짜 위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취약성을 극대화했다는 데 있다.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21%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이 이란의 보복으로 봉쇄될 경우, 대체 운송로가 없어 글로벌 경제는 즉각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사우디, 이라크, UAE 등 주요 산유국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의 에너지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공격 소식 직후 아시아 현물 LNG 가격 지표인 일본-한국 마커(JKM)는 5.38% 급등했다. 특히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 정부는 LNG 수입업체들과 긴급 회의를 열어 비상 계획 점검에 나섰고, 일본 해운사들은 페르시아만 내 선박에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이 차질을 빚는 등 추가적인 긴장 고조가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현재 수준을 넘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전 세계가 숨죽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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