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명 태운 에어인디아 ‘AI171’편 참사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승객 230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AI171편이 12일(현지 시각)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을 떠난 직후 주택가에 곤두박질쳤다.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레이더 신호가 이륙 뒤 1분도 채 안 돼 185m 상공에서 끊겼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아마다바드 경찰은 “기내·지상 사망자가 최소 204명”이라며 “기체가 의대생 기숙사 건물을 강타해 학생 일부가 희생됐다”고 밝혔다. NDTV는 별도로 인근 주택가에서 5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고 전했다. 인도 민항부는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기는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87-8 드림라이너다.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기록에 따르면, 기장은 이륙 직후 관제탑에 MAYDAY를 송신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기내에는 인도 국적 169명, 영국 53명, 포르투갈 7명, 캐나다 1명, 어린이 11명과 유아 2명이 포함됐으며, 외교부 확인 결과 한국인은 없었다.
인도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 드림라이너 추락 사고 현장으로 추정되는 (사진. X캡처)
인도 국가재난대응군(NDRF) 6개 팀과 소방대가 잔해 속 수습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잔류 연료에 의한 화재로 난항을 겪고 있다. 라무 모한 나이두 민항장관은 현장을 찾아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약속했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X(옛 트위터)에 “말로 다할 수 없는 참극”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 찰스 3세 국왕 역시 잇따라 성명을 내 “유가족과 인도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필요 시 구조 지원을 제안했다. 방재 전문가들은 “낮은 고도에서의 급격한 실속 가능성, 조종석 경고 시스템 결함, 외부 이물질 흡입 등 시나리오가 조사 대상”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사고는 2020년 케랄라주 코지코드 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이후 인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재난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드림라이너 기종 특유의 복합재 동체 안전성, 지방 공항 인프라 문제, 조종사 훈련 체계 등 인도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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