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거창지역 시민단체가 거창군이 쏟아내는 보도자료가 군정 성과나 정책 실행보다 군수 개인 중심의 홍보에 집중되어 구체적인 정책 성과나 군민 참여 정보는 매우 부족한 실정임을 지적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거창군지역 시민단체 '함께하는 거창'로고

9일 시민단체 ‘함께하는 거창’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5월 한 달간 거창군이 발표한 보도자료 76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군정 홍보가 군수 개인 중심으로 치우쳐 있으며 정책성과와 군민 참여 등 주요 정보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전체 보도자료 중 43건(56.6%)에서 군수 실명이 직접 언급됐다. 반면, 정책 실행 결과를 다룬 기사는 17건(22.4%)에 불과했고, 청년·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는 12건(15.8%)에 그쳤다. 예산 규모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기사는 7건(9.2%)뿐이었으며, 공청회·설문조사·시민제안 등 군민 참여 기반이 언급된 기사는 4건(5.3%)에 불과했다.

특히 군수 방문·격려·참석 소식이 대다수 보도자료의 핵심을 차지했으며, 실제 정책 실행이나 결과를 다룬 기사는 미흡했다. 이에 대해 ‘함께하는 거창’은 “군정의 성과와 행정 내용보다 군수 중심의 노출이 강조된 보도자료가 절반을 넘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 홍보로 보기 어렵다”며, “개인 중심 홍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군민이 정책 결과를 평가할 수 없는 구조는 책임 행정의 실종을 의미하며, 예산 집행 내역이 불투명해 세금 사용에 대한 신뢰성도 훼손된다고 밝혔다. 군민 참여 기반 보도가 극히 적은 점에 대해서도 “행정이 여전히 일방적 계획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함께하는 거창’은 거창군이 보도자료를 단순한 성과 홍보가 아닌 투명한 행정 소통의 도구로 바꾸기 위한 내부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민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군수의 동정이 아니라, 정책의 실효성과 예산 집행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앞으로도 군 보도자료에 대한 객관적 분석과 논평을 통해 군민의 알 권리를 지키고, 지방정부의 정보 공개가 더욱 성숙하고 충실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