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정용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5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해외 순방이자, 다자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7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7 정상회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 주요 선진국 정상이 모여 글로벌 경제, 외교, 안보, 기후 변화 등을 논의하는 자리로, 초청국으로 참여하는 경우 국제사회에서 외교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이번 참석은 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이자 국제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외교적 위상 강화를 강조해 온 만큼, G7 무대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에 동행할 언론인 숫자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전 정부에서 축소됐던 대통령 전용기 탑승 언론인 규모를 문재인 정부 당시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는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 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약 20분간 전화 통화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이번 통화에 대해 “두 정상 간의 친밀감이 잘 드러난 대화였으며, 상호 간의 신뢰와 우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자 암살 위협을 받은 경험을 공유하며, 이에 대한 고충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 내용 전부를 공개하는 것은 외교 관례상 적절치 않다”면서도 “대화를 통해 두 지도자 간의 인간적인 유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의 추가 통화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다자외교 무대 이전에 양자 관계 강화를 도모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향후 인사 발표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6일 발표된 대통령실 인선에서는 경제 분야에 중점을 두어 정책실장, 경제성장수석, 그리고 새로 신설된 재정기획보좌관 등을 임명했다. 하지만 정무수석, 홍보수석, 민정수석 등 핵심 참모직은 아직 공석인 상태다.

특히 이 대통령이 1호 공약으로 제시한 ‘AI 산업 육성’을 위한 AI미래기획수석직도 아직 미임명 상태로, 곧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주말 안으로 추가 인사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각 인선일지, 대통령실 참모 인선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내각 인선은 국무총리 외에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관 후보자 지명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내각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일 기자 city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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