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형 여주금사참외축제 조직위원장 [2025. 6.6. 축제 현장에서]


[시사의창=하지훈기자] 올해로 19회를 맞은 '여주금사참외축제'는 전형적인 마을축제이다.

면단위인 여주시 금사면은 2850여명의 작은 인구를 가진 시골마을이다. 심지어 생활권도 여주시내보다 양평읍이나 이천시내가 가까운 지역도 많다. 금사참외라는 브랜드를 개발하여 다양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 행사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지역 농산물 산업에 부가가치를 높이고 다시 찾고 싶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근형 위원장( 금사참외축제추진위원장)은 참외재배 농부이며 농부가 직접 축제 위원장을 맡아 직접 주관하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경우이다. 금사면이 고향인 그는 40여 년 전부터 금사면 이포2리에서 하우스 15개 동 9천여 ㎡에서 금싸라기 참외를 재배하고 있는 전업농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진가는 축제 운영에서 드러난다. 체험 위주의 가족단위 축제,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친환경 축제, 착한가격 축제라는 세 가지 컨셉으로 축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방문객들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시상식을 과감히 폐지하고, 개막시간을 오후 5시로 대폭 늦춰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편의를 배려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2025 금사 참외축제 공식포스터


면단위 축제의 한계를 뛰어넘다

여주 금사참외축제는 면단위 마을축제로는 드물게 19년간 지속되며 수도권 대표 참외축제로 자리잡았다. 1960년대 초반 금사면 이포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참외가 1980년대 하우스 재배 확대로 지역 특산물로 성장한 역사와 함께해온 축제다.

김 위원장은 농촌사회 고령화로 과거 200여 참외재배 농가가 현재 70여 농가로 줄어든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새로운 후배들이 새로운 축제를 만들고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참외 생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한강변 기름진 옥토에서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여주금사금싸리기 참외는 꿀벌 수정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아삭거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금사참외의 명맥이 유지되고 금사면의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여주시·금사면·농협이 협력해서 젊은층이 돌아오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축제의 총연출을 맡은 박종부 감독(관광학박사, 호서대 문화영상학부 교수)는 '금사.빠 - 금사 참외가 사랑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축제를 준비했으며 나도스타 가요제, 청소년 뮤직 페스티벌, 팝페라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참외따기 체험, 참외 마술쇼 등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박종부 감독이 일찍 발견해 박감독이 연출하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재능을 키운 현역가왕 [박서진]이 8일 저녁 축제를 방문해 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19년간 한결같은 열정으로 면단위 마을축제를 수도권 대표 축제로 키워낸 김근형 위원장. 재능있는 스타를 발굴해 지역축제를 통해 키워난 박종부 감독. 그들의 노력은 단순히 축제 하나를 성공시킨 것이 아니라, 작은 농촌 마을이 스스로 활력을 찾아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사의창= 하지훈기자 hjh95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