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마삐따 부조리극 〈벽〉, 대학로 돌파 선언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극단 마삐따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부조리극 〈벽〉이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 소극장에 오른다.
정식 개막 전날인 18일 오후 8시에는 전 장면 시연과 연출‧배우 인터뷰가 포함된 프레스콜이 열려 작품의 핵심 장면과 신체 퍼포먼스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벽〉은 끝없이 솟아오르는 벽 앞에서 ‘몸통박치기’를 외치는 리아와 ‘전광석화’를 외치는 장벽이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돌파하려 애쓰는 이야기다. 두 인물은 충돌과 협력, 재대결을 반복하며 “우리는 왜 벽 앞에서 멈추거나 부딪히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이번 작품은 대사보다 강렬한 ‘몸짓의 언어’를 전면에 내세운다. 안무 디자이너와 협업한 반복적 신체 리듬이 감정선을 직관적으로 끌어올리며, A팀(신장환×양지운)과 B팀(박형욱×장준서)이 회차마다 다른 결로 같은 대사를 풀어내 공연마다 새로운 긴장감을 만든다.
‘마음껏 삐딱하게, 따뜻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마삐따는 2023년 휴먼드라마 〈우주로봇레이〉 이후 1년 반 만에 신작을 공개한다. 지난해 연습실 쇼케이스를 거쳐 탄생한 〈벽〉은 배우와 스태프 피드백을 반영해 대본과 무대 전반을 재정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티켓은 전석 3만 원 비지정석으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6월 22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어 작품 속 ‘보이지 않는 벽’을 놓고 관객과 창작진이 토론을 이어갈 계획이다.
극단 마삐따는 “화해보다 분노가 더 익숙해진 시대, ‘우리’라는 말조차 경계가 된 지금, 각자가 마주한 보이지 않는 벽을 묻고자 한다”며 “관객 스스로 질문하고 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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