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잔디 위를 걸으며 나무와 꽃향기를 맡고, 부드러운 클럽으로 공을 톡톡 쳐 홀에 넣는 매력적인 스포츠, 파크골프! 파크골프는 공간으로서 공원 개념과 골프의 게임 요소가 결합한 스포츠로 도심의 공원이나 강변의 녹지에서 즐길 수 있다. 또한 접근성이 좋고, 1시간 30분 정도면 라운딩할 수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3세대 스포츠로 불린다. 파크골프는 최근 국내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그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파크골프장 모습


[시사의창 2025년 6월호=정용일 기자] 1.파크골프의 기원
파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공원(Park)에서 골프(Golf)를 즐기는 스포츠이다. 다만, 파크골프는 단 1개의 채를 이용하는 점이 골프와 다르며, 파크골프장의 크기는 골프장보다 작아서 Half Golf, Small Golf, Mini Golf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노인들의 여가를 위해 처음 시작되었다. 당시 일본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년층의 건강 증진과 여가 활동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골프의 재미와 공원의 편안함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가 고안 된것이 바로 파크골프이다.



당시 국제파크골프협회(PGA) 이사장이었던 마에하라씨가 집 근처의 황량한 엔베츠가와 하천부지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 파크골프를 고안해냈다.
마에하라씨는 평소에 즐기던 골프를 지형에 맞게 변형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만들고자 했다. 그 결과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츠츠지 코스가 탄생하게 되었고, 이는 ‘공원에서 보다 많은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모토 아래 개발됐다.
홋카이도 아사히카와 시에서 체육 활동을 통한 건강 증진을 목표로 설립된 '아사히카와 공원'에서 처음 시작된 이 스포츠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기존 골프의 복잡한 규칙과 장비, 넓은 공간의 제약 없이 공원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간편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자연 속에서 가볍게 운동하며 건강도 챙기고, 동반 경기자들과의 친목도 다질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파크골프장 모습


2. 파크골프의 특징과 이념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와 달리 작은 코스에서 로프트가 없는 클럽으로 큰 볼을 사용한다. 공이 멀리 날아가거나 위험하지 않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파크골프의 주요 이념은 환경과 안전이다.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롱홀의 거리를 100m 이내로 제한하고 풀 스윙의 각도가 90도를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공을 잘 치는 것보다 에티켓과 안전을 중시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일본파크골프 오사카 후레아이파크골프장


3. 일본에서의 성장
파크골프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규격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1985년 일본 파크골프 협회(JAPGA)가 설립되면서 정식 규격이 제정되었다. 협회는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정하여 파크골프의 표준을 세웠다.
파크골프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보급됐다. 1987년에는 첫 번째 전국 대회가 개최되었고, 이를 계기로 다양한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회들은 파크 골프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파크골프는 일본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인기를 얻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1987년 국제파크골프협회PGA)가 설립되면서 룰과 용품, 공인코스 등록, 지도원 양성 등의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 복지 차원에서 파크골프를 적극 장려하였으며, 전국 규모의 대회와 자격 제도를 마련하여 체계적인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농촌, 산간 지역, 관광지 등 다양한 공간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며 전 국민의 스포츠로 성장했다.
현재 파크골프는 전 세계적으로 약 124만 명의 인구가 즐기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일본에는 약 1,283개의 파크골프 코스가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파크골프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파크골프는 현재 일본, 한국, 중국, 대만, 미국 등 10여 개국에서 활발히 즐기고 있으며, 현지에서 파크골프협회(연맹)이 설립되면서 정식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매년 파크골프의 발상지인 마쿠베츠의 츠츠지 코스에서 국제대회가 열리고 있다.
파크골프의 국제적 확대는 단지 스포츠의 전파를 넘어 문화와 복지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국가별로 지역 특성과 정책에 따라 도입 방식은 다르지만, 그 기본 철학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운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파크골프용 골프채와 공


4. 한국에서의 파크골프 도입과 발전


한국에 파크골프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0년이다. 한국에는 2003년 초대회장 김윤덕(전.정무장관)은 전국17개 시·도 지회 가맹 단체로 (사)대한파크골프연맹 법인을 설립하여 당시의 IPGF 국제파크골프협회와 (사)대한파크골프연맹이 파크골프 룰과 규정을 공유하기로 협약하여 일본이 수년간 정비해온 파크골프 룰과 규정 본을 2004년 한국의 파크골프 지도자 양성을 위해 한글로 번역하여 전국에 보급하게 되었으며, 2004년 5월 22일 한국 최초 한일국제교류 파크골프대회가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개최하게 됐다.
당시 국제협회에서 기증한 270세트 파크골프용품으로 전국 연맹에 공급하여 전국에 파크골프를 보급하는 시초가 됐다.
국내의 파크골프장 시초는 2000년에 조성된 경남 진주상락원(6홀)이다. 이는 일본의 파크골프장을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졌으며, 당시 진주시장이 일본 자매도시인 기타미(北見)를 방문해 파크골프장을 눈여겨 보고서 만들었다.
이후 2004년 5월, 서울시 여의도에 한강파크골프장 9홀이 조성되면서 국내에 본격적으로 파크골프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보급이 이루어졌고, 이후 각 지자체는 고령화 대응, 주민 복지 향상, 유휴지 활용 등을 목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잇달아 조성하기 시작했다.
2008년 12월에는 국민생활체육 전국파크골프연합회가 창립되었고, 2009년 3월에 국민생활체육회 준가맹단체로 인준을 받았다. 2015년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인준받으면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고, 2016년 3월에 사단법인 대한파크골프협회로 창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20년 이후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비대면, 야외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며 파크골프에 대한 수요가 더욱 급증했다.
현재 한국에는 300개가 넘는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20만 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24년 5월 기준, 대한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 수는 16만 명이다.
미등록 회원까지 포함하면 약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파크골프 인구는 특히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서울 여의도에 파크골프 최초의 정식구장인 한강 파크골프장(9홀)이 개장


5. 파크골프의 미래와 과제
현재 파크골프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간단한 규칙과 저렴한 비용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시니어층에게 인기가 많다.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세대 통합과 지역사회 활성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에는 파크골프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파크골프투어협회는 파크골프의 대중화와 인식 개선, 파크골프대회 및 이벤트 운영, 파크골프 교육과 인재 양성 등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파크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산 파크골프채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국제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파크골프에 대한 인지도 부족과 표준화된 대회 운영 및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크골프 산업을 키우고, 선수 양성 및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는 등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파크골프의 장점은 단지 운동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적 교류를 통해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파크골프는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가 될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건강100세 시대를 맞아 노년층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세대 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족 스포츠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2025년에는 각 지역의 가까운 공원에서 첫 홀을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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