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들은 의외로 큰 역할을 한다. 맛집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소문난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은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의례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취재 도중 각 지역의 외식업 종사자들은 지역의 홍보대사 역할까지 한다는 큰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는 얘기들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누가 뭐래도 미식여행이다. 식도락의 즐거움이야말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같이 SNS가 발달된 세상에선 넘치는 정보를 이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식도락 여행을 즐기러 전국 팔도를 누비며 맛 기행에 나선다. 각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5시간을 운전해서라도 기꺼이 찾아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마인드다.

산들엄니밥상 들깨삼계탕


[시사의창 2025년 6월호=정용일 기자] 잘차려진 상차림에 따른 만족감과 행복감은 지역의 좋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먹는 즐거움, 먹는 행복감은 크다. 여기에 하나 더, 소문난 맛집에 친절한 인상까지 더한다면 그 좋은 이미지는 고스란히 지역에 대한 이미지로 새겨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번 취재차 방문한 진안군 산들엄니밥상 식당이 딱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진안군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전국 1번지로서 15년 전부터 마을주민들과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도농교류 활동도 많이 했었고, 식당 또한 주민들과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었으나 고령화되어 더 이상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식당을 운영하고 싶어 메뉴를 개발하고 식당을 인수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산들엄니밥상’ 식당의 이영생 대표는 인터뷰에서 “현재 토종닭들깨삼계탕을 직접 메뉴를 개발하여 식당을 운영한 지 3년째 되는 30대의 젊은 주인장이다. 토종닭들깨삼계탕은 흔히 먹을 수 있는 삼계탕이 아닌 진안고원 지대에서 직접 재배한 품질 좋은 들깨를 토종닭과 조합하여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진안군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메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식당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경쟁력에 대해 궁금해진다.
우선 산들엄니밥상은 진안고원지대에서 재배되는 품질 좋은 들깨와 산약초, 인삼 등 우리 지역에서 나는 재료들과 효소를 직접 만들어서 요리한다. 채소들 또한 직접 재배하여 식탁 위에 올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바로 이 부분을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도 알아주시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식당의 경쟁력이라고 하면 물론 음식 맛이 좋아야 함은 당연하지만, 좀 더 넓게 바라보면 글의 전문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렇게 경쟁력을 갖춘 식당들이 지역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진안군의 볼거리와 관광지가 많지만 저는 반대로 저희 식당을 통해 진안군을 더욱 세세히 알게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진안군에 방문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국에서 방문해 주시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같이 인구소멸, 지방소멸,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영생 대표와 같은 젊은 청년 일꾼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지방 중소도시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또한 귀감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진안이 고향인 34살의 청년 사업가다. 진안군 역시 타 중소 지방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지역이지만, 외부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 남아 식당을 운영하는 것에 대한 지역사회의 시선은 매우 호의적이다. 여행관광을 목적으로 진안을 방문한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음식의 맛이야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 대표는 “식당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진안군 특유의 산세가 예쁘고 힐링이 된다고 한다. 또한 운영에 최우선 되는 부분은 음식의 맛과 좋은 재료들도 있겠지만, 저희 식당에 방문하신 손님들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식사 한 끼를 드시며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는 것이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웃음 지었다.
젊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대표의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누구보다 진하다. 그만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대한 생각도 깊어 보였다. 그러한 생각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지자체에서 지역 기업, 상공인들을 위해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더욱더 잘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과 더불어 우리 상공인 또한 방문객들이 진안을 지속적으로 찾고 싶어 하는 맛과 향기들을 발굴하고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할 때, 더욱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산들엄니밥상 이영생 대표


Interview 산들엄니밥상-이영생 대표
Q. 이번 보도를 통해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 및 대표께 비치는 진안군의 매력은 무엇인지
A.
충분히 현재도 지자체에서 많이 도움받는 부분이 있고, 지금 이러한 형태의 취재 또한 지역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하튼 저에겐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바라는 점은 딱히 없지만 진안군에 볼거리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진안군 내 다양한 마을에 좋은 자원들을 활용하여 지자체와 마을 전문가들이 함께 볼거리를 개발하는 일입니다.
진안은 청정한 자연환경 자체는 부족함이 없을 만큼 만족스러우나 사람들이 우리 진안의 매력을 더욱 느끼며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보다 다채로운 볼거리가 만들어진다면 도시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진안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고원지대이며, 매력적인 산들이 많이 있는 도시입니다. 시골스러운 고향 느낌이 있어서 진안에 방문했을 때 힐링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단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진안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참 공기가 좋고 산세가 좋다는 말들을 많이 하십니다.
이렇듯 우리 진안의 진하고 깊은 매력이 이번 보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