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젠(주) 안순현 대표는 이번 출향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오랫동안 고향을 생각하며 그려온 진안의 발전 방향은 이렇습니다. 진안은 배후 도시가 없고, 산이 많은 지역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이 진안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발 고도 300m 이상의 깨끗한 공기라는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약초, 특용작물 재배 및 가공 산업을 육성하고, 농·생명 특화 산업으로 고도화 하면서 이와 연계한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보존과 발전을 동시에 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청정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관광, 특산물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물론 진안의 지리적 약점은 교통입니다. 현재 논의 중인 ‘달빛 철도’가 현실화되어 진안역이 생긴다면, 이는 진안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교통망 확충은 관광객 유입은 물론,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안군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 젊은 세대에게는 희망을, 떠나온 이들에게는 돌아오고 싶은 고향을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렉스젠(주) 전주지사 및 공장


[시사의창 2025년 6월호=정용일 기자]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 위치한 렉스젠(주)의 안순현 대표는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고향사랑기부제’란 제도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소식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동참하게 되었다는 안 대표는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고향사랑기부로 이끈 가장 큰 동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옛 기억 속 진안은 자연 그 자체였다. 굽이진 산길을 따라 옹기종기 자리 잡은 마을들, 맑은 물이 흐르던 계곡, 밤하늘을 가득 채우던 별들 등 진안은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아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지금의 진안을 보면, 예전에 비해 편리해진 부분들이 눈에 띈다는 그는 “도로가 정비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생활 인프라가 개선된 것은 분명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때의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는 불가피하겠지만, 진안만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과 정체성은 잃지 않기를 소망하며, 앞으로의 발전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진안의 고유한 매력을 더욱 부각하는 방향으로, 진안만의 매력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진안읍에서 무주 방향으로 12km 떨어진 월포리가 고향이다. 마을 앞에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로는 든든한 성주봉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그는 고향의 옛 생각에 잠시 잠기더니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린 시절, 여름이면 친구들과 강에서 물고기를 잡고 미역을 감으며 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새를 잡는 도구를 직접 만들어 새를 잡고, 썰매를 만들어 강 위를 신나게 누비던 추억은 지금 떠올려도 가슴 벅찰 만큼 그립다. 아마도 저의 창의력의 원천은 맘껏 놀았던 다양한 환경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용담댐 건설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아픔은 아직까지도 그의 마음 한 켠에 깊이 남아있다는 그는 “실향민이라는 사실이 때로는 너무나도 싫다”고도 했다.
아울러 “진안에서의 또 다른 소중한 추억은 바로 지금의 아내와의 인연이다. 같은 월포리에서 나고 자랐고, 제가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직행버스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진안에 내려와 아내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던 그 시절의 떨림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다시 환한 미소를 보인 안 대표. 진안은 그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순수한 추억,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와의 소중한 인연이 깃든 특별한 곳임이 분명해 보였다.
진안군 출향인으로서 안순현 대표는 업계 정상을 달리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2002년 전주에서 창업하여, 현재 본사는 안양에 소재하고 있으며, 전주 팔복동, 김제 백산 산업단지에 공장을 둔 렉스젠(주). 카메라(cctv) 영상을 분석하여 안전, 교통, 환경, 국방 분야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여, 주로 정부기관, 지자체,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및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렉스젠(주)은 AI(인공지능) 기업으로 16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구원 및 기술 인력이 전체의 50%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업계에서는 최상위권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 제품의 성능, 솔루션 종류 및 지적재산권(특허:140건) 획득 건수가 경쟁사에 비하여 탁월하게 많은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무인속도 단속 장비의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이며, 최근에 화두가 되는 오토바이단속 시스템의 최초 개발, 실종 치매노인, 수배자를 신속하게 찾아주는 ‘지능형 영상분석 솔루션’, 플라스틱 ‘재활용 분류 로봇시스템’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재는 타지키스탄, 태국,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보유하고 사업을 영위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국방 분야의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렉스젠(주) 안순현 대표


출향인 Interview 렉스젠(주)-안순현 대표
Q. 대표께 비치는 고향 진안은 어떤 매력의 도시인가요
A.
제게 진안은 푸근한 어머니 품 같은 곳입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세, 맑고 깨끗한 섬진강의 발원지라는 자연환경 자체가 큰 매력이죠. 특히 마이산의 신비로운 풍경은 어린 시절부터 제 마음속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계절마다 옷을 바꿔 입는 마이산의 모습은 볼 때마다 경이롭습니다. 더불어, 푸른 물결이 잔잔하게 펼쳐진 용담댐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진안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01년에 완공된 용담댐으로 제 고향(상전면 월포리)은 수몰되고 말았지만, 웅장한 규모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주변 산을 오르내리던 추억, 땅거미가 내리면 무서워서 겁이 났던 추억 등 마냥 다시 돌아가고 싶은 어릴 적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고랭지에서 자란 농산물의 신선함과 맛, 그리고 넉넉한 인심의 사람들, 순박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고향 분들의 모습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Q. 진안군민들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진안 군민들의 순박하고 넉넉한 마음이야말로 진안의 가장 큰 매력이죠. 이번 보도를 통해 진안의 이러한 아름다움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잠시나마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진안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을 느껴보시기를 감히 권해드립니다. 사랑하는 진안 군민 여러분께는, 우리 고향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아가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산업을 발전시키고, 젊은 세대가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갑시다. 저 또한 고향 진안을 항상 응원하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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