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은 지역경제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몰리면 인구가 증가하고 그 임직원들이 해당 지역에 정착하고 자녀교육을 안정적으로 시킬 수 있도록 문화, 교육 등 각종 인프라가 구축된다. 결국 자연스레 지역경제에 활기가 넘치고 보다 살 맛 나는 도시로 거듭나는 사례들을 우리는 충분히 봐왔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지역 기업들도 두루두루 살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지역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이야말로 지자체와 지역 기업이 상생의 발걸음을 걷는 중요한 방법이다. 요즘 지방소멸이란 무거운 주제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전국 지방중소도시들은 저마다 이탈하는 인구를 막고 인구유입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 정책의 중심엔 역시나 우량기업 유치가 핵심이다. 지역에 소재한 우량기업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전반적인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지가 취재차 방문한 전북 진안군의 중심에 ㈜그레넥스가 함께 하고 있었다.

(주)그레넥스 전경


[시사의창 2025년 6월호=정용일 기자]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은 세계 시장 또는 특정 지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면서도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을 뜻한다. 또한 세계 시장 또는 특정 대륙 및 지역 시장에서 상위 3위 이내의 점유율 또는 세계 1위의 틈새시장(Niche Market) 리더를 일컫는다. 그리고 이번 취재차 방문한 전북 진안군에는 당당히 히든챔피언이라 불릴만한 기업인 ㈜그레넥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레넥스는 현재 친환경 수처리 설비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으로, 섬유디스크필터 ‘GDisk’를 중심으로 하수, 폐수, 중수 재이용 분야에서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본지 기자가 방문한 진안공장은 ㈜그레넥스의 핵심 생산기지로서 지역 인재 고용과 더불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갖추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국중창 대표는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미국,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출도 확대하며, 진안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렇게 기업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내비친 국 대표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것은 지난 25년간 쌓아 온 기술력과 풍부한 현장 실증경험이었다. 국 대표는 이와 관련해 “GDisk는 설계부터 필터 생산까지 모두 당사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타사 제품과 비교해 세척 효율이 뛰어나고 유지관리 비용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지역의 하·폐수 특성에 맞춰 현장에서 축적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최적화 설계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진안군 부귀 마을하수처리장에 설치한 GDisk 테스트베드를 통해 실시간 성능을 검증하는 등 제품 개선과 기술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처럼 ㈜그레넥스는 국내는 물론 동종 업계 세계 정상급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모범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진안에 처음 둥지를 튼 계기가 궁금해진다. 진안의 어떤 매력에 의해 진안을 선택하게 된 것일까. 해당 질문에 국 대표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그 이유에 대해 답했다. “초기에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제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진안군은 물류 접근성이나 산업단지 기반, 지역사회의 협조적인 분위기 등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북도와 진안군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진안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진안공장은 ㈜그레넥스의 핵심 생산기지다. 진안은 기업 성장의 주요 축이라는 말이다. 이곳에서 진안이 갖춘 다양한 경쟁력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협조적인 분위기는 기업이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그만큼 국 대표에게 진안이라는 도시는 소중하고 각별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대한 생각도 깊어 보였다. 그런 생각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지역기업은 단순한 고용창출을 넘어 지역의 기술 자산이자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이라고 말문을 연 국 대표는 “지자체는 기업의 성장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고, 기업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통 창구를 더욱 확대하고, 기술·인력·물류 등의 인프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있다면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지자체와 지역 기업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레넥스는 진안군과의 협력을 통해 부귀 마을하수처리장에 테스트베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실증 기반은 지역과 기업이 함께 성장해 가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진안과의 동반성장을 기대해 본다.

(주)그레넥스 국중창 대표


Interview ㈜그레넥스-국중창 대표
Q.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이며, 대표께 비치는 진안군의 매력은
A.
기업 운영에 있어 물류 및 통신 인프라, 전문 인력 확보는 핵심 요소입니다. 진안군이 청년층 정주 여건 개선과 기술인력 유입을 위한 주거, 교육,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나간다면 더 많은 기술기반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업 간 교류의 장이 마련된다면 지역 산업 생태계도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군 공무원들과 기업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바꿔나간다면 못 바꿀 것이 없고, 못 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토록 공기 좋고 풍경도 좋은 자연환경 속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의 변화와 성장은 도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산업단지의 쾌적한 환경, 기업에 대한 지자체의 행정적 지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협력 분위기는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갖추기에 좋은 여건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방경제의 힘은 결국 현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나가는 사람들과 기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레넥스는 앞으로도 진안군과 함께 기술로 환경을 바꾸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이번 특집 보도가 진안군과 지역 기업들이 더욱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진안의 매력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라는 점입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느낄 수 있고, 정이 많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도시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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