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의원총회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대선 참패의 후폭풍 속에 “보수를 백지에서 다시 그려야 한다”며 스스로 사퇴를 택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정부 3년 실패에 대한 총체적 심판을 국민이 내렸다”고 고개를 숙였고, “분열은 안 된다”는 말을 네 차례 되풀이했다. “책임을 변명할 생각도 없다”는 고백은 허탈감이 묻어났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당을 음해하는 자해 정치’라며 내부 총질을 질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대선 막판까지 친윤·친한동훈계의 사퇴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광장 에너지에 휩쓸리지 않으려 두 번째 원내대표를 맡았지만 오래 버틸 이유가 없었다”고 퇴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중도하차는 두 번째다.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원내사령탑에 올랐다가 5개월 만에 내렸다. 지난해 비상계엄·탄핵 정국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자 재기용됐으나 결국 ‘선거 패배=사퇴’ 공식을 피하지 못했다.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국힘은 곧바로 후임 경선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패배 책임론과 계파 갈등이 뒤엉킨 채 누구도 선뜻 손을 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안팎에서는 “새 사령탑 선거가 당내 전면전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보수 재건을 둘러싼 진통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높다.

정치권은 대선 참패가 남긴 당내 균열과 책임 공방이 6월 중순 예정된 새 원내대표 경선까지 번지며 국힘을 다시 한번 격랑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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