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새 정부 첫 인사 발표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4선·서울 영등포을)을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신(新)이재명계’ 핵심이자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후보자를 전면에 세워 새 정부 개혁과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중이 분명해졌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전국학생총연합 의장을 지낸 86세대 대명사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32세 최연소 의원으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2002년 대선 국면에서 정몽준 캠프로 이동하며 ‘철새’ 꼬리표가 붙었다. 이후 서울시장 선거와 17·20대 총선 연패를 겪으며 긴 야인 시기를 보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18년 만에 금배지를 되찾았고, 올해 22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하며 4선 고지에 올랐다.
김 후보자가 다시 급부상한 결정적 계기는 ‘계엄 예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가능성을 공개 경고했을 때는 당 안팎에서 ‘음모론’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이 현실화되면서 그의 발언은 ‘적중률 100%’로 회자됐고, 이 대통령 역시 대여(對與) 전략과 개혁 입법 구상 과정에서 김 후보자의 판단을 적극 반영해 왔다.
이 대통령 측은 “인수위 없이 출범한 만큼 초기 국정 파워트레인을 총리가 직접 돌려야 한다”며 “김 후보자는 국회 경험, 정책 설계 능력, 위기관리 모두에서 신뢰할 만한 카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지난해 당 ‘집권플랜본부’를 맡아 ‘친(親)기업 성장론’과 ‘먹사니즘(먹거리‧서비스 산업 혁신)’을 구체화했고, 복지위 위원장 시절 연금·보건 개혁 청사진을 다듬었다
국회 인준 절차는 녹록지 않다. 국민의힘은 “계엄 괴담을 퍼뜨린 장본인에게 국정을 맡길 순 없다”며 공세 채비를 갖췄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 실패를 예견한 ‘정무 감각’이 오히려 검증된 것”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정가에선 김 후보자가 인준 통과 후 ▲개혁입법 컨베이어벨트 구축 ▲비상경제 회복 로드맵 ▲검찰개혁·언론개혁 패키지 처리에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관측한다.
김 후보자는 학계·해외 네트워크도 넓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에서 J.D.를 받았고, 단국대·한양대 초빙교수를 지냈다. 재야 시절엔 장애인 이동권 운동과 중소벤처 정책연구에 천착하며 ‘포용 성장’ 기조를 다져왔다. 86세대의 이념적 뿌리와 실용적 경제관이 결합한 ‘에이지리스(Ageless) 업그레이드’가 새 정부 국정 방향에 어떤 변곡점을 만들지 주목된다.
국회 인사청문요청서가 접수되는 즉시 여야 협의가 시작된다. 정권 교체로 뒤틀린 거버넌스와 경제 난맥을 해소할 첫 시험대로서 김 후보자의 인준 여부가 민생 회복과 개혁 속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오랜시간 호흡을 맞춰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정 콘트롤타워를 장악하며 개혁 기어를 최고 속도로 끌어올릴지, 야권의 방어벽에 가로막힐지 향후 한 달간 정치권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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