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우이천, 초등생 300여 명 생태 탐험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서울 강북구가 우이천을 온전히 어린이들의 ‘야외 과학실’로 바꿔 놓았다.
강북미래교육지구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우이천 생태환경 체험’은 5월부터 10월까지 총 15회 열린다. 대상은 관내 3‧4학년 16개 학급 336명이다. 학생들은 곤충·수서생물·식생·조류 관찰과 통합 생태 놀이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차례로 경험한다. 채집망·확대경·루페 같은 실습 도구를 직접 다루며 생태계를 눈앞에서 배우는 방식이다.
우이천은 북한산 우이령 기슭에서 성북구 석관동까지 11.75㎞를 흐르는 서울 북부 대표 생태하천이다. 2010년 친환경 복원 사업으로 콘크리트 호안을 걷어내고 물억새·꽃창포·갯버들 등을 심어 어도와 여울, 자전거도로까지 갖춘 도심 속 자연 교실로 재탄생했다.
강의는 생태환경교육 활동가 10명이 맡는다. 현장에서 곤충을 채집한 뒤 이동과 생태적 역할을 설명하고, 물속 수서곤충을 관찰하며 수질 변화를 살펴본다. 조류 탐색 시간에는 왜가리·물총새 등 도심 하천에 깃든 새를 쌍안경으로 찾는다. 지난해 체험에 참가한 학생 다수가 “책에서 본 곤충을 직접 잡아보니 신기하다”며 연장 수업을 요청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강북구, 5~10월 15회 ‘우이천 생태환경 체험’…곤충·조류·식생까지 오감 교육
5월 말까지 번동초·인수초·우이초에서 일곱 차례가 진행됐고, 구는 회차마다 설문을 돌려 개선점을 찾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교육지원과 관계자는 “아이들이 생활권 하천의 생태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면 환경 보전에 대한 책임감도 커진다”고 전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우이천 생태환경 체험은 아이들이 도심 자연을 몸소 느끼며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생태교육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이천에서 흙을 만지고 물살을 따라 곤충을 좇던 아이들의 웃음은, 도심 하천이 학교 교실보다 더 풍성한 배움터임을 증명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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