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로보틱스, 남동공단 2배 규모 2공장 전격 매입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나우로보틱스가 코스닥 입성 열기를 식힐 새도 없이 대규모 증설 카드를 꺼냈다.
회사는 본사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인천 남동공단 부지와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제2공장’으로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상장 후 첫 생산 인프라 투자이자 기존 본사 대비 두 배 이상 생산 여력을 확보하는 조치다.
이번 부지는 2026년 초 양산 라인을 돌린다는 속도전이 핵심이다. 2028년 완공 예정인 통합형 첨단 캠퍼스(연구‧시험‧물류 일체형) 이전에 산업용 로봇과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대량 생산 체계를 조기 구축해 글로벌 수주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복안이다.
나우로보틱스는 지난 5월 8일 코스닥 데뷔와 동시에 170억 원을 조달하며 로봇주 열풍을 주도했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 안팎 성장세가 예상되고, 국내 상장 로봇기업 매출도 지난해 2조6천억 원을 넘어섰다. 제조 자동화 수요가 고조되는 가운데 수도권 거점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숙련 인력 채용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회사는 2공장을 ‘양산 체계 고도화 허브’로 규정한다. 전용 클린룸을 포함한 조립‧검사 설비를 신규 도입해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산업용 로봇·AMR 라인업을 풀가동해 대량 주문에 즉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본사는 연구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집중해 제품군 다변화와 속도 경쟁력을 동시에 잡는 구조다.
이종주 대표는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납기 단축과 품질 균일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공장을 확보했다”며 “2028년 통합 메가캠퍼스 완공 전까지 생산·공급 체계를 두 겹으로 강화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2공장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자체 현금과 일부 외부 조달을 병행해 재무 안전성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로봇 핵심 부품의 내재화율을 높이고, 제어 SW·AI 엔지니어·품질관리 직군을 단계적으로 100여 명 이상 충원해 안정적 양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투자 완료 시점에는 연간 출하량이 현재 대비 최소 세 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나우로보틱스가 상장 직후 과감한 설비 투자로 생산 볼륨과 수출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넓힘으로써 국내 로봇 제조사 간 ‘초고속 캐파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2공장 카드는 글로벌 로봇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기동성이 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나우로보틱스가 국내 로봇 벨트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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