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팜 민 찐 총리와 태국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보잉 동남아시아 대표 페니 버트(앞줄 왼쪽 세 번째), 비엣젯항공 회장 응웬 티 프엉 타오(앞줄 가운데), 타이비엣젯 CEO 워라낫 라프라방 (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보잉 737 항공기 50대 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_비엣젯항공)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베트남 최대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이 미국 보잉과 맺은 200대 규모 737 주문 가운데 50대를 태국 계열사 타이비엣젯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하노이에서 열린 서명식에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나란히 참석해 두 나라 항공·관광 교류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타이비엣젯은 2025년 10월부터 최신형 737-8을 순차 인도받는다. 현재 33개 노선으로 방콕 수완나품공항을 허브로 삼고 있는 이 항공사는 추가 기재 투입으로 베트남·태국 간 왕복편을 대폭 늘리고, 인도 · 중국 · 캄보디아 등 인근 시장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타이비엣젯은 창립 10년 만에 여객 3,000만 명을 돌파하며 태국 LCC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보잉 동남아 총괄 페니 버트 대표는 “737 운항 확대는 두 나라 지역사회와 경제를 직결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 기술 지원과 훈련 패키지를 약속했다. 이번 딜에는 조종사·정비사 교육, 부품 풀(Pool) 운영, 디지털 운항 솔루션도 포함돼 태국 내 안전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비엣젯항공, 기존 보잉 737 항공기 200대 주문 중 50대를 타이비엣젯에 이전 예정
비엣젯항공 응우옌 티 프엉 타오 회장은 “3대 연결 전략(공급망-기업-지역사회)을 실현하기 위한 지속가능 투자”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 4월 미국계 금융사와 3억 달러 규모 항공기 금융 계약을 체결, 기체·엔진 확보 자금을 마련한 상태다.
애초 비엣젯항공은 2016년 파리 에어쇼에서 737 MAX 200대(카탈로그가 124억 달러 규모)를 주문했지만, MAX 결함 사태와 팬데믹 여파로 인도가 지연됐다. 이번 태국 이전 결정은 남은 물량 도입 일정을 현실화함과 동시에 아세안 교통망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는 아시아-태평양 여객 수요가 2025년 7.9%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IATA 전망을 근거로, 양국 항공사가 공동 운항 코드를 늘리면 좌석 부족 현상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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