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비닐 포장재는 가볍게 버려도 환경 부담은 묵직하다. 서울에서만 하루 730톤의 폐비닐이 쏟아지지만, 이 가운데 55%가 여전히 종량제봉투로 직행해 소각·매립된다.
광진구가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 ‘폐비닐 전용봉투’ 배포 대상을 모든 생활밀접 업종 2만1천 곳으로 전격 확대한다.
구는 지난해 능동로·아차산로 일대 상가 1만 곳을 시범지역으로 지정해 30만 장의 전용봉투를 뿌렸다. 4개월 만에 폐비닐 선별량이 373톤 늘어 재활용률이 19%p 뛰었다. 성과를 확인한 구는 올해 음식점과 마트까지 범위를 넓히고, 영업용 종량제봉투 구매 때 전용봉투를 함께 지급하는 방식으로 참여 문턱을 낮춘다.
전용봉투에는 과자봉지·커피믹스 포장·에어캡·보냉팩 등 ‘비닐만’ 담아야 한다. 소진 후엔 투명‧반투명 봉투도 허용된다. 11월까지 재활용 홍보요원이 상가를 돌며 비닐 종류별 배출법을 짚어 주고, 유치원·학교·동주민센터 28곳에서 ‘찾아가는 분리배출 체험 교실’ 84회를 운영해 현장 체험까지 곁들인다.
폐비닐 분리 배출은 구 단위 노력이 국가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환경부는 2026년까지 폐비닐 전문 선별시설 20곳과 종량제봉투 파봉‧선별시설 5곳을 추가로 구축해 열분해유 생산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자원 순환은 배출 단계에서 갈린다”며 “상가와 주민이 함께 폐비닐을 따로 모으면 소각장 부담을 줄이고 새 원료를 확보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광진구는 폐비닐이 자원으로 순환하는 현장을 주민 모두가 체감할 때까지 분리배출 정착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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