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광주 시민 대표들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대선이 보름 남짓 남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 선언을 “정치적 전술”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은 애초에 윤 전 대통령을 제명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광주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91일 만에 탈당 쇼를 벌였을 뿐”이라며 “국민에게 큰절 한 뒤 또다시 잘못을 반복해 온 당의 구태가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서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당 내부 압박으로 ‘출당’ 대신 ‘자진 탈당’ 형식을 택했지만, 내란 혐의 재판을 받는 전직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 없이 선거판에 뛰어든 셈이다.

국민의힘은 곧장 환영 메시지를 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탈당이 중도 표심을 돌리는 중요한 반전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고, 당 지도부는 “탄핵의 강을 건넜다”며 윤 전 대통령과 결별 수순을 연출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만시지탄”이라는 뒷말도 흘러나왔다.

민심은 아직 요동치지 않았다. 한국갤럽 13~15일 조사에서 이 후보 51%, 김문수 후보 29%,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로,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 ‘과반’을 이어갔다(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문가들은 “윤석열 카드가 중도층 귀환을 이끌기엔 늦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 지도부가 군사 쿠데타 수준의 계엄 시도에 석고대죄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넘어가려 한다”며 김문수 캠프의 ‘하와이 특사단’ 구성을 두고도 “합리적 보수를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보수 인사의 잇따른 지지 선언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이 중도‧보수 가치까지 품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당장 선거판의 구도보다는 보수 진영 내부의 책임 공방과 이탈 가속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선 막판, ‘제명 대신 탈당’이라는 절묘한 수는 오히려 ‘전술적 꼼수’라는 역풍을 자초할 공산이 크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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