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초등 교실에 번지고 있는 언어폭력·집단따돌림·사이버폭력의 그늘을 끊어내기 위해 송파구가 칼을 빼들었다.
구는 올해 초·중학교 42곳을 선정해 총 4천만 원을 투입, 학교별 맞춤형 ‘학교폭력예방교육’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다.
교육 방식은 일방적 강의가 아닌 학생 참여형으로 전환됐다. 각 학교는 ▲학생 주도 캠페인 ▲사제동행 봉사 활동 ▲학교폭력 주제 뮤지컬 관람 ▲심리 미술치료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자율 설계한다. 실제 뮤지컬 관람 뒤 진행되는 토크 콘서트에서는 가해·피해·방관 3자 시점의 감정을 직접 나누며 공감대를 넓힌다.
지도교사가 직접 운영하기 벅찰 경우, 송파구학교폭력예방센터가 제공하는 ‘찾아가는 교육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학년별 발달 단계에 맞춰 ▲자기 이해 ▲대인관계 ▲시민성 역량을 키우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급증하는 디지털성범죄·언어폭력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활동 워크북·롤플레잉·VR 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은 관계의 경계를 몸으로 익힌다.
교육부 ‘2024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은 2019년 1.6%에서 지난해 2.8%로 상승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초등 고학년의 사이버폭력 노출이 급증하고 있다. 구는 “교실·가정·온라인을 아우르는 선제적 예방만이 문제의 악순환을 끊을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프로그램은 각 학교 학사일정에 맞춰 연말까지 진행된다. 구청은 중간 평가와 현장 컨설팅을 병행해 효과가 높은 콘텐츠를 내년 예산 편성에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폭력의 싹은 작은 장난에서 자란다”며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으로 안전한 학교 공동체를 만드는 데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송파구의 ‘참여형 학교폭력예방교육’이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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