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 하나님의교회, 530명 릴레이 헌혈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국내 혈액 수급이 위기다.
대한적십자사 ‘2024 혈액사업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한 차례 이상 헌혈한 실인원은 126만 4,525명으로 2014년 대비 25.4 % 감소해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헌혈가능 인구(16 ∼ 69세) 대비 참여율 역시 3.27 %에 불과해 ‘피 한 방울’의 귀중함이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혈액난 속에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지난 14일 남양주진접 하나님의교회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를 개최했다. 경기·강원 북부 일대 신자와 이웃 530여 명이 참여해 250명이 채혈에 성공, 총 8만 7,500mL의 혈액을 기증했다. 교회 측은 대기·문진·휴게시설을 분리하고 안내 인력을 곳곳에 배치해 헌혈자 동선을 최소화했다.
박기홍 서울동부혈액원장은 “밝은 표정 하나하나가 생명 사랑의 메시지”라며 “타 단체의 귀감이 되는 모범적 봉사”라고 평가했다. 성보용 경희대 명예교수도 “생명을 나누는 일은 백미(白眉)의 덕행”이라고 격려했다.
“백문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단 한 번의 실천이 수백 번의 말보다 낫다는 격언처럼, 행사에 참여한 유정화(45) 씨는 “지난해 철분 부족으로 헌혈을 못했지만 건강 관리를 통해 다시 팔을 걷어붙일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김선미(51) 씨 역시 “내 작은 피 한 방울이 수술대 위 환자에게 한 줄기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05년 한국에서 시작된 하나님의교회 헌혈릴레이는 현재 60개국 1,500여 회로 확산돼 12만여 명이 혈액을 기증, 36만여 명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추산된다. 교회 관계자는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 유월절로 보여주신 ‘생명을 살리는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며 “고령화·출산절벽으로 급감한 헌혈인구의 빈틈을 메우는 작은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듯, 8만 여 mL의 혈액은 혈액 보유량 ‘적정선’ 붕괴를 막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적토성산(積土成山)—작은 흙덩이가 쌓여 큰 산을 이룬다는 고사처럼, 한 사람의 헌신이 모여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혈액의 제방(堤防)’이 다시 세워지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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