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2일 대전광역시 유세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대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보수 진영의 상징적 지지모임으로 꼽혀 온 ‘홍사모(홍준표를 사랑하는 모임)’와 ‘홍사랑’, 홍준표 캠프 SNS팀, 국민통합연대가 13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진영보다 국가 재도약이 우선”이라며 회견장을 가득 메운 피켓 대신 이재명 이름이 적힌 배지를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선언식에는 신영길 홍사모 중앙회장, 이석범 서울·경기회장 등 30여 명이 자리했다. 단체 대표들은 “보수를 자처했던 국민의힘이 보여 준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파행은 유권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대한민국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사모 측은 “분열이 아닌 통합이 시대정신”이라며 “대한민국을 선진 대국으로 이끌 정치인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준표 전 시장이 제시했던 좌우 공존의 꿈을 이제 이재명이 완성할 것”이라는 발언도 내놨다.
지지선언 배경에는 김문수 후보를 둘러싼 국민의힘 단일화 내홍이 결정적이었다. 보수 핵심 지지층은 ‘새벽 후보 교체’ ‘기습 공고’ 논란까지 겹치자 등을 돌렸고, 당 지도부의 ‘친한’계·‘친윤’계 갈등은 수습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경선 패배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홍준표 전 시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핵심 후원 조직이 사실상 등을 돌리면서 국민의힘의 표심 균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보수 지지자들의 용기 있는 결단”이라며 환영 논평을 냈다.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 보수란 무엇인지 되묻는 역사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여론 흐름도 변화를 뒷받침한다. 뉴스핌이 지난 12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자 대결 구도에서 50% 안팎의 지지율로 독주했다. 김문수 후보는 30%대에 머물며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홍사모의 이탈이 도미노로 번질 경우 보수표 재편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재명의 ‘국민통합’ 메시지가 중도·보수 유권자를 흡수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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