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 2025년 5월호=김동식 칼럼니스트] 1. 삼고(三苦) : 고(苦)는 인연(因緣)에서 생기고 고고(苦苦)와 즐거움이 깨져 생기는 괴고(壞苦)와 무상(無常)에서 생기는 행고(行苦)를 말한다.
(1) 고고(苦苦) : 고는 몸의 연에서 생겨 온갖 고통을 받는 것. 즉 추위, 더위, 기갈, 질병 등에서 생기는 육체적인 괴로움이다.
(2) 괴고(壞苦) : 자기가 애착을 느끼던 것이 괴멸될 때에 받는 정신적 괴로움과 집착하는 사물이나 즐거움이 파괴(破壞)되었을 때이다.
(3) 행고(行苦) : 세간 모든 현상의 변화가 끝이 없는 윤회(輪廻)를 면할 수 없음에서 오는 괴로움은 모든 것이 흘러가 무상(無常)하다는 것이다.

2. 애(愛), 원(怨), 구(求), 오(惡)는 불교에서 말하는 4가지 번뇌(煩惱)를 의미할 수 있다.
(1) 애(愛) : 사랑, 욕망, 집착 (2) 원(怨) : 원망, 증오, 분노
(3) 구(求) : 추구함, 갈망, 욕심 (4) 오(惡) : 악, 싫어함, 혐오
이 네 가지 감정은 불교에서 인간이 집착하고 번뇌하게 되는 주요 원인으로 보는 정서적 상태들이다.
불교 철학에서는 이러한 감정들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주는 것이다.

3. 인생팔고(人生八苦) 중 생로병사(生老病死)는 공간적(空間的) 사고(思考)이다라는 표현은 인간의 출생(生), 늙음(老), 병듦(病), 죽음(死)의 과정을 공간적(空間的)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철학적 관점을 나타내는 것이다.
(1) 생고(生苦) : 모태에 있을 때부터 출생할 때까지 받는 고통.
(2) 노고(老苦) : 늙어감에 따라 닥치는 괴로움.
(3) 병고(病苦) : 병으로 인한 고통.
(4) 사고(死苦) : 죽음의 고통.
(5) 애별리고(愛別離苦) :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지는 고통.
(6) 원증회고(怨憎會苦) : 원은 원한, 증은 미움, 세상에서 미워하고 원망하는 원수끼리 함께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괴로움.
(7). 구부득고(求不得苦) :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 또는 희망을 성취하지 못하는 괴로움.
(8). 오음성고(五陰盛苦) : 정신이 육체가 따라주지 못하고 육체는 치성(熾盛)하여도 정신이 만족시켜 주지 못하는 괴로움.

4. 오탁악세(五濁惡世)의 모양이 나타나 악한 일이 많은 세상 사람의 수명이 가장 많은 8만 4천 세로부터 감하여져서 2만세 때에 이르면 점차로 5탁의 모양이 많아지는 세상 또 『비화경(悲華經)』에 따르면 모든 부처는 겁(劫)이 흐려지고, 삿된 견해로 흐려지고, 번뇌로 흐려지고, 중생이 흐려지고, 수명이 흐려져 사람의 수명이 줄어드는 세상에서 출현한다고 한다.
그러한 세상을 일컬어 오탁악세(五濁惡世)라 한다. 오탁은 다음과 같다.
(1) 겁탁(劫濁) : 사람의 수명이 차례로 감하여 30세, 20세, 1세로 됨에 따라 각기 기근(饑饉), 질병(疾病), 전쟁(戰爭)이 일어나 시대가 탁하여져 재액을 입어 물질이 치성하니까 환경이 오염되고 산과 물이 더러워진다.
(2) 견탁(見濁) : 말법(末法) 시대에 이르러 사견(邪見), 사법(邪法)이 다투어 일어나 부정한 사상의 탁함이 넘쳐 흐른다.
(3) 번뇌탁(煩惱濁) : 혹탁(惑濁)이라고도 하며 사람의 마음에 번뇌가 가득하여 흐려지는 것 또는 오온(五蘊)으로 인한 번뇌(煩惱) 망상을 말한다.
(4) 중생탁(衆生濁) : 유정탁(有情濁)이라고도 하며, 사람이 악한 행위만 행하여 인류 도덕을 돌아보지 않고, 바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물과 공기가 오염된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중생은 과거에는 없었던 암이나 후천성 면역결핍증 등 각종 질병이 난무한다.
(5) 명탁(命濁) : 수탁(壽濁)이라고도 하며, 인간의 수명이 차례로 단축되는 것으로 현 세계는 생명을 천시하는 시대가 되어간다. 돈, 명예 등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 등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남의 생명은 아랑곳하지 않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보통 혼탁한 것이다.

어느 시인은 인간의 괴로움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세상은 물거품이요, 인생은 풀잎의 이슬이건만,
모태에 있을 그때부터 묘지로 가는 그 순간까지 인생은 고생의 연속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이며 어머님 고우시던 이마에는 주름만 남고,
가다가는 중간에 꺾이는 목숨도 있네,
차례차례 시달림 벗어나면, 전쟁이네 이별이네 슬픔은 다시 오고,
평화로운 웃음은 몇 번이나 될까 마지막 남는 것이 무엇 있는가?
나는 것부터 죽는 것 모두가 허무하네.」
그 옛날 페르시아에 『재밀』이라는 왕이 있었다. 젊은 왕 『재밀』은 즉위하자 가장 정밀한 인류의 역사를 편찬하라고 학자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십 년이 가고 이십 년, 삼십 년, 사십 년이 지나도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인류사를 만들지 못하고 오십 년의 긴 세월과 시간이 걸려서 정밀하게 쓴 것이 “사람이 나서 고생하다가 죽는다”라고 쓴 것이 인류사의 결론이다. 이것을 보아도 세상에는 개인적, 가정적, 사회적, 국가적으로 괴로워하며 번민하고 있는 불행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원인을 밝힌 것이다.
법구경 제14 불타품(佛陀品)에 다음과 같이 게송(偈頌)이 있다.
제악막작(諸惡莫作) :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중선봉행(衆善奉行) :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여
자정기의(自淨其意) : 스스로 그 뜻을 깨끗이 하는 것
시제불교(是諸佛敎) :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일세
☞ 악이라 본래 지을 것도 없고, 선이라 본래 받들 것도 없네, 선도 악도 생각하지 말라, 오직 그 뜻만 깨끗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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