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022년 9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으며, 입법 취지는 고향에 기부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기부 제도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상한액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되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온 제도이기도 하다. 본지 취재진은 통영에서의 취재 과정애서 부산으로 향했다. 이유인 즉, ㈜청호해상개발 조정호 대표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조 대표는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그의 고향 통영에 대한 짙은 사랑을 전하고 있었으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통영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조 대표처럼 자신들이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출향인들의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랑, 짙은 애틋함이 고향에 대한 기부로 이어지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시사의창 2025년 5월호=정용일 기자] 내가 나고 자란 고향, 앞으로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야 할 소중한 삶의 터전 등 전국 각 지역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다양한 사연과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해당 지역이 자신이 태어난 고향이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지역발전을 염원하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한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조정호 대표 역시 그의 고향 통영을 향한 사랑만큼은 아무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지난 1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각 지역의 특색과 경쟁력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느끼며 그들의 고장을 전국 독자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런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 그들의 고향 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단체들이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것. 이번에 취재차 방문한 통영시의 경우처럼 지역민들끼리 맺어진 끈끈한 그 무엇인가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출향인들 역시 그들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이번 통영시 지방경제 특집 출향인 인터뷰 대상자인 ㈜청호해상개발 조정호 대표는 재부통영향인회에 참석한 천영기 통영시장의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해당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의 고향 통영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조 대표의 고향은 통영 한산도다. 아마 한산도에 대해 잘은 몰랐다 하더라도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 하면 “아~그 한산도”라고 단번에 알아차릴 것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은 충무공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 충장공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 중 하나로써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곳이다. 한산도 대첩(閑山島大捷)은 1592년(선조 25) 음력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조선 수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찌른 해전으로 영화 ‘한산’으로도 제작되어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이기도 하다. 그만큼 조 대표에게 그의 고향 한산도는 각별하고 또 각별하다.
조 대표는 무려 4대에 걸쳐 200여년 동안 통영에 뿌리를 내리고 산 함안조씨의 32대손으로서 한산도에서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통영에서 다닌 조 대표는 고향 통영을 두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고 이순신 장군의 얼이 충만한 애향의 도시라 말한다. 이는 비단 조 대표만의 생각이 아닌, 이번 통영시 취재를 진행하면서 만난 대다수의 통영 시민들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고, 또 통영이란 도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과 상당하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조 대표는 현재 그의 고향 한산도에서 재단법인 제승당 보존회 이사장, 한산발전포럼 회장, 한산농협 이사, 한산면 발전협의회 고문 등 고향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직책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 대표는 고향에서의 여러 직책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통영에서 살든, 저처럼 출향인으로서 타 지역에서 살든, 통영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 발전을 응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고 말하면서 “더 할 수 만 있다면 고향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그날까지 고향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조 대표는 부산에서 해상폐기물 수거·운반업을 전문으로 하는 ㈜청호해상개발이라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설립 이후 해상 양식장 청소업, 해양, 항만 폐기물 수거 및 불법 어구 철거업을 전문으로 수행하면서 해양 환경오염 개선과 어업생산 기반 조성에 앞장서 왔다. 해당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자타공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 대표.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나 연이은 선행 때문일까. 언뜻 보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렵지 않은 길을 걸어왔을 법도 하다. 하지만 조 대표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자린고비를 겪으며 일군 사업이라서 그런지 더욱 선행에 앞장서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고향 통영과 관련해 몇 가지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시장님의 리더십으로 섬과 섬이 육지화되어 도서민이 잘 살 수 있도록 힘써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며 “한산대첩교 건설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공무원의 나눔 봉사에 동참하여 시민이 다 함께 나눔의 마음으로 정이 넘치는 통영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출향인 Interview ㈜청호해상개발-조정호 대표
Q. 출향인으로서 지자체 및 통영시민들,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통영은 세계 속의 천혜의 섬으로 형성되어 있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입니다. 또한 통영의 소중한 역사적 유물을 우리 후손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청정해역의 바다 자원을 잘 보존하고 활용해 통영시민이 잘 사는 도시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통영이 갖춘 천혜의 자연환경의 경쟁력을 더욱 잘 살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통영의 매력을 경험하고 체첨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통영의 매력에 흠뻑 빠져, 더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그런 도시로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통영건설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출향 향우로서 저희 고향 통영을 생각하면 항상 든든하고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고향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통영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통영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 통영은 넉넉함과 푸근함, 따듯한 마음, 정이 넘치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고장입니다. 우리 통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천영기 시장님을 비롯한 통영시 관계자 여러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요즘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로 고심이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구증가 정책에 관심을 기울여서 지속 가능한 명품도시 통영이 될 수 있도록 지역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타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출향인들은 비록 몸은 고향에서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향 통영에 있습니다. 우리 출향인들도 고향 통영의 발전을 위해 항상 응원하고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