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소멸 위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 뿌리 내리고 성장해 온 향토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향토기업은 단순한 기업을 넘어,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자 공동체의 동반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주체인 향토기업은 대부분 해당 지역에 본사를 두고, 지역 주민을 고용하며, 생산·판매 활동의 중심을 지역에 두고 운영된다. 이러한 구조는 지역 내 자본의 순환을 촉진하고 외부 의존도를 줄이며, 지역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전문가들 역시 향토기업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보호·육성되어야 할 존재라고 강조한다.
[시사의창 2025년 5월호=정용일 기자] 지역발전을 이끄는 데 있어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의 역할을 굳이 조목조목 설명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한 도시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앞서 언급했듯이 먼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한다. 지역에 굳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없다 해도 지역에서 바르게 성장한 향토기업들이 지역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기타 중소기업들의 역할도 만만치 않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통영시 도산면에 위치한 통영원어업회사법인(주)는 신진오 대표가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산양수산이라는 수산물 도·소매(통영수협 24번 중매인) 개인 사업을 운영하다 단순 도·소매 사업의 미래 한계성을 느끼고 2019년 통영원어업회사법인(주)를 설립했다.
올해로 만 6년 차 운영해오고 있으며, 법인 설립 당시 작은 사무실 및 매장 직원 3명으로 시작하여, 첫해에 약 28억원 매출규모의 회사였으나, 현재는 10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직원 28명과 약 180억원 매출규모의 식품제조가공(수산물) 회사로 성장했다.
신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에 대해 “1차(생산자) ~ 2차(중매인, 유통업자) 생산자에 위치하여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고객(기업) 및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유통, 납품, 가공생산 판매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자사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지역의 토박이인 만큼 통영시 지역발전,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며, 이번 인터뷰를 통해 평소 생각해 왔던 ‘상생’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지자체와 지역 기업 간 소통을 통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지자체라는 든든한 우산 아래 성장한 기업은 성과 달성과 기업 성장에 따른 고용창출 등이 상생의 길이라 생각한다는 신 대표. “말 그대로 지자체는 지역기업의 성장을 위한 관심과 지원, 지역기업은 지자체로부터 받은 관심과 지원받은 만큼의 성과와 성장을 통한 기대효과(일자리 창출, 지역기부, 기업을 통한 지역홍보)를 발생시키는 것이 지자체와 지역기업의 상생의 길이라 생각한다.”
신 대표는 출생부터, 유년, 학창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의 그를 있게 해 준 곳이 통영이며, 고향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강하고, 뼛속까지 통영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통영에서 보고 자라고 배운 것들을 통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으며, 앞으로 더 나아가 통영 출신, 통영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더 큰 무대로 넓혀 나가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에 회사명에 통영이라는 지역 명까지 넣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그러한 발걸음을 통해 지금의 통영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하며, 더 발전하고 더 나은 통영원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참 많은 경영인들을 만났지만 그들이 나고 자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 다 한결같았다. 고향을 사랑하는 이들이 지역경제발전의 중심에서 하루하루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바른 성장을 이어간다면 자연스레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는다.
Interview 통영원어업회사법인(주)-신진오 대표
Q. 통영시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은 무엇이며 대표께 비치는 통영시의 매력은
A. 수산업하기 좋은 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수산업의 메카는 통영이라 생각하는 한 기업(수산)인으로서 통영은 바다와 인접해 있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수산물과 어족자원, 그리고 수산업에 대한 통영시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사업은 어느 해양도시보다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점들을 알고 조금만 남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잘 활용한다면 수산업하기 아주 좋은 도시라고 생각하며, 자사는 그러한 이점들을 잘 활용하고 있는 회사 중 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통영은 작은 항구 도시이지만 그 속엔 다양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라 생각합니다. 거칠어 보이는 외면과는 다르게 마음은 순수하며 의리 있고 정이 많은 사람들, 다양한 예능, 예술인을 배출하고 예술과 낭만이 있는 도시. 어딜 가도 멋지고 예쁜 뷰가 그려지는 마을과 자연환경을 가진 항구 도시. 기타 다양한 수산물 요리. 누구나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그런 도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Q. 통영시 기업인의 입장에서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사실 저의 경우는 통영시의 관심과 지원에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는 점이라면, 통영시의 핵심 산업은 수산업입니다. 물론 관광과 조선업이 한때 호황기를 이뤘던 시절도 있었지만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통영의 핵심 산업은 수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산율은 낮아지고 청년들이 대도시로 유출되며, 기업과 산업에 필요한 인력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은 수산업 관련 종사를 꺼려하기까지 해 아직도 부모님 세대 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젊은 청년들이 수산업 사업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지원시스템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청년들이 통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