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9일 옥중 서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공식화했다.

소나무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대표의 뜻에 따라 전 당원이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서신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진보·보수 대결이 아니다”라면서 “헌법 질서를 파괴하려는 윤석열 내란수괴와 그 추종 세력을 심판할 역사적 기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범죄 가족 사기단”으로 지칭하며 “적폐 청산을 위해선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나무당은 이 선언과 동시에 대선 캠프 결합을 위한 실무단을 꾸리고,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지지 선언 서명 운동도 시작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송 대표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당원 여론조사로 확인된 총의”라며 “향후 지역별 조직·자원 봉사까지 이재명 캠프와 밀착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즉각 술렁였다. 야권은 “불법 자금으로 실형을 받은 인사가 국민 앞에 참회는 고사하고 선거 개입을 시도한다”며 반발했고,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대통합 흐름이 굳어지는 신호”라고 환영했다. 이재명 후보 측 관계자는 “송 대표의 결단은 권위주의 회귀에 맞선 연대의 상징”이라며 “구속 상태에서도 헌정 수호를 외친 의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올해 1월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에서 수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항소심은 오는 7월 선고 예정이지만, 그는 1심 선고 직후부터 옥중 서신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보수 진영은 “사실상 옥중 정치”라며 법무부에 송 대표의 서신 공개 과정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진보 진영 시민단체들은 “수감 여부와 별개로 정치적 의사 표현은 기본권”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지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정가 안팎에서는 이번 선언이 막판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가 연일 불거지는 가운데, 송 대표의 메시지가 중도·진보층 결집을 자극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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