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집중관리’ 운동 프로그램(사진_송파구청)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382만 명에 달한다. 최근 5년 사이 환자 수가 18.6% 늘고, 진료비는 25.7%나 뛰었다.
송파구만 봐도 지난해 의료이용자가 5만 명, 주민 7.8%가 당뇨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모르거나 약 복용을 중단한 잠재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질 유병률은 더 높다는 게 보건소의 판단이다.
송파구는 문제를 ‘초기 차단’으로 풀겠다는 전략이다. 구는 5월 9일부터 당뇨 진단 5년 이내 환자와 혈당 조절이 어려운 주민(당화혈색소 6.5% 이상 또는 공복혈당 126㎎/dL 이상)을 대상으로 10주간 ‘상반기 당뇨 집중관리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교육은 실습형으로 설계됐다. 참여자는 당뇨병 기초 이론을 듣고, 홈트레이닝·근력 운동을 직접 따라 한다. 당뇨 발 관리법도 실습으로 익힌다. 식습관 개선 파트에서는 ‘건강 도시락’ 체험과 식사일기 작성, 1:1 영양 상담이 이어진다.
눈길을 끄는 건 연속혈당측정기(CGM) 체험이다. 센서를 팔에 부착하면 스마트폰으로 혈당 곡선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채혈 공포 없이 변동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정부 역시 11월부터 임신성 당뇨 산모까지 CGM 보험급여 대상을 넓힌다.
프로그램 전·후로 시행되는 당화혈색소 검사는 참가자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파일럿 운영 결과 HbA1c가 평균 0.24%p 떨어졌고, 96.6%가 “두려움이 줄고 관리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송파구는 올해 종료 후에도 ‘산림치유 자조모임’을 연계한다. 숲길 걷기·명상으로 스트레스를 낮추고, 참가자끼리 경험을 나누며 관리 동력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 열에 셋만이 목표 혈당(당화혈색소 6.5% 미만)을 달성한다”는 대한당뇨병학회 통계를 근거로 지역 밀착형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초기 개입’이 합병증을 막고 의료비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얘기다.
송파구 보건소는 “올해 프로그램이 생활 속에서 혈당을 스스로 조정하도록 돕는 실질 해법이 될 것”이라며 “지역사회 전체가 건강 루틴을 공유하는 모델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정부가 만성질환 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험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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