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삼아 연애마소’ 포스터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19세기 파리를 뒤흔든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희곡 ‘On ne badine pas avec l’amour’(한국어 제목 ‘장난삼아 연애마소’)가 마침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서울연극제 자유경연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은 프로젝트그룹 낙타가 제작하고, 서울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한다. 무대는 종로구 예술공간 혜화, 일정은 5월 15일(목)부터 25일(일)까지 월요일(19일) 휴관을 포함한 총 10회다. 평일은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3시에 막이 오른다.

원작은 뮈세가 조르주 상드와의 폭풍 같은 연애 끝에 집필한 작품으로, 두 사람의 엇갈린 열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뮈세는 상드와 결별 직후 ‘연애는 장난이 아니다’라는 주제 아래 3막짜리 낭만주의 드라마를 완성했고, 1834년 《리뷰 데 두 몽드》에 발표했다. 정식 초연은 뮈세 사후 4년 뒤인 1861년 코메디-프랑세즈에서 이뤄졌고, 이후 프랑스 연극사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연습 사진


이번 한국 초연은 김남언 연출 아래 배우 신유승·염서현·신하진·김지혜·이현종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사촌 남매인 페르디캉과 카미유가 남작의 저택에서 재회하며 사랑과 자존심, 신념이 얽히는 심리전을 그린다. 뮈세가 “모두가 속고 속이는 게임”이라 표현한 이 서사는, 인간이 자기 감정과 사회적 체면 사이에서 어떻게 비틀리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관람료는 3만 원이며, 서울연극협회 회원·예술인·낙타 관극회원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이 준비돼 있다. 예매는 YES24와 플레이티켓에서 진행된다. 만 12세 이상 관람가.

창단 6년 차 프로젝트그룹 낙타는 “사막 같은 연극 생태계에서 낙타처럼 버티며 초록빛 오아시스로 걸어간다”는 포부를 내세운 창작집단이다. 이들은 “프랑스 낭만주의의 관능과 한국 젊은 예술가들의 에너지가 만나 연애의 본질을 묻는 화약고 같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을 통해 200 여 년 전에 던져진 뮈세의 질문 ― “사랑은 장난감인가, 운명인가” ― 가 2025년 서울 관객의 가슴을 다시 두드릴 전망이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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