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청과 건강기능식품 기업 ㈜뉴트리원, 그리고 밀알복지재단이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_송파구청)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한부모‧미혼모 가정의 빈곤율은 전체 가구 평균의 네 배가 넘는 47.7%로 집계된다. 미혼모의 월평균 소득 역시 100만 원을 밑돌아 “육아와 생계 사이 이중 고립”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송파구에만 저소득 한부모 가정이 약 1천4백 가구에 이르는 현실에서, 민간 자본이 결합한 ‘맞춤형 현금 지원’ 실험이 가동된다.
송파구청과 건강기능식품 기업 ㈜뉴트리원, 그리고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7일 업무협약을 맺고 ‘기부 물품 판매→기금 조성→현금 지원’이라는 단순하면서도 즉각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모델은 이렇다. 뉴트리원은 자사 인기 건강식품을 통 크게 기부하고, 밀알복지재단은 전국 ‘기빙플러스’ 매장에서 해당 물품을 판매해 1천만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만든다. 송파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한부모‧미혼모 가정 12가구를 선정해 1가구당 연 75만 원의 생계비를 현금으로 지원한다.
협약식에는 서강석 송파구청장, 권진혁 뉴트리원 대표, 정형석 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문명선 기빙플러스 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기업의 재고가치를 지역복지 자원으로 전환하는 선순환 구조”에 뜻을 모으며, 향후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뉴트리원은 기부 이후에도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반응을 분석해 추가 기부 품목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밀알복지재단은 기금 운용의 투명성을 위해 매 분기 회계 보고서를 공개하고, 송파구는 후원 대상 가정의 생활실태‧아동 발달 상황을 모니터링해 지원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무상 현물 기부가 ‘현금성 지원’으로 전환되면, 수급자들이 실제로 필요한 지출에 돈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미혼모는 출산과 동시에 고용 단절을 겪는 경우가 많아 유동성 부족이 심각하다. 지역 사회가 그 공백을 메우면 아동의 빈곤 대물림 가능성을 낮추게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자체와 기업, 공익법인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모델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현금이 필요한 곳에 현금이 흘러가도록 만드는 이 실험은 송파구 도심 곳곳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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