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결국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4명의 본선 주자 가운데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은 당초 2차 경선에서 50% 이상의 득표자를 배출하면 결선 없이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차 결선 경선을 치르게 됐다. 결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후보는 오는 5월 3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홍준표 후보가 품었던 나라에 대한 헌신의 열정을 잇겠다"며 "안철수 후보 또한 정치, 과학,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세운 분이다. 한동훈 후보와 마지막 경선을 치르게 되어 영광이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저의 생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나라를 지키려는 애국심은 같다"며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함께 이재명 후보에 맞서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안철수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존중하며, 최종 후보가 누구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30년간 깨끗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결과를 떠나, 과정을 놓고 씁쓸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상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격과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조차 후보 간 설전이 반복되면서 당의 미래 비전은 실종됐고, 정치 불신만 부추겼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2차 경선 과정에서는 '탄핵 찬반' 구도만을 반복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안이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반탄파' 김문수, '찬탄파' 한동훈이라는 진영 논리만 부각되었을 뿐, 진정성 있는 정책 경쟁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 이번 경선은 치졸한 네거티브 전과 세대·이념 대립만 남긴 채,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실패한 정치 이벤트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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