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사진 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며 정치권과 사법당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고위 인사와 연결된 '건진법사' 진성배 씨의 처남 전모 씨가 대통령실 인사 청탁에 관여하고,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려 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은 한층 심화됐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박건욱)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던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6천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명품 가방, 인삼 등 고가품을 '김건희 선물' 명목으로 건넨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품들은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서로 다른 시점에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과거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 본부의 상임고문을 지낸 인물로, 대선 과정에서부터 대통령실 인사 라인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윤 씨가 마련한 선물의 최종 전달 경로를 추적 중이며,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말 압수수색 직후 윤 씨가 통일교 간부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실체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더욱이 통일교 내부에서는 청담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명품 매장이 로비용 선물 조달을 위해 직접 운영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현재 이 매장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정황은 단순한 개인적 친분 차원을 넘어 교단 차원의 정치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통일교 측이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자금을 지원하려 했다는 주장도 일부 나오고 있으나, 검찰은 이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의혹이 쌓이는 모양새 속에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22년 9월에는 최재영 목사로부터 약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수수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에도 공직자 가족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김 여사 측은 끝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밖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허위 이력 작성 논란, 코바나컨텐츠 후원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매번 "개인적인 일"이라거나 "사실 무근"이라는 해명이 반복됐지만, 오히려 국민적 의구심은 해소되기는커녕 증폭되는 모양새다.

공자는 "의를 잃고 이익을 좇으면 나라가 위태롭다"고 했다. 지도자의 도덕성은 단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신뢰의 근본을 좌우한다. 반복되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성찰이나 책임 있는 조치 없이 시간에 기대려는 태도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이제라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분명하고 투명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 침묵과 회피로는 더 이상 국민의 의심을 거둘 수 없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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