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차를 맞는 트럼프 미대통령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39%로 추락했다. ABC 뉴스·워싱턴포스트·입소스가 4월 18~22일 전국 유권자 4,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5%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하며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겼다. 해당 조사 방식이 도입된 1945년 이후 취임 100일 시점 지지율로는 역대 최저다. 트럼프 스스로 세운 2017년 42% 기록도 갱신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격차가 두드러진다. 같은 시점 지지율은 조 바이든 54%, 버락 오바마 62%, 조지 W. 부시 63%였다. 1938~2012년 모든 대통령의 100일 평균은 54%로, 트럼프의 수치는 평균보다 15%포인트 낮다. 해리 트루먼은 87%라는 최고치를, 존 F. 케네디는 재임 중 평균 70.1%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율 하락의 주된 배경은 경제 불안이다. 응답자의 72%는 트럼프식 경제정책이 “조만간 경기침체를 유발할 것”이라 답했고, 73%는 “현재 경기 상황이 나쁘다”고 평가했다. 월가 주요 기관들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는 ‘관세 지속 시 침체 확률’을 60%로, 골드만삭스는 ‘전면관세(수입품 10%) 발표 후 침체 확률’을 35%로 각각 올렸다.
관세정책은 여론의 뚜렷한 역풍을 받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 평균 59~64%가 트럼프의 관세 접근에 반대했으며, 특히 5만 달러 미만 저소득층(62%), 대학 학위 미소지층(59%), 20‒34세 젊은층(61%) 반대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찬성이 우세하지만(순지지 +57%), ‘MAGA 공화당원’과 ‘비-MAGA 공화당원’ 간에도 35%포인트 넘는 인식 격차가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공포도 거세다. 미국인 80%가 “관세로 소비자 가격이 오를 것”이라 답했고, 47%는 “크게 오를 것”으로 봤다. 55%는 “관세가 내 가계에 타격”, 53%는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 52%는 “미국의 글로벌 위상 훼손”을 각각 우려했다. 트럼프가 최대 치적이라 강조한 경제 분야 지지도는 로이터-입소스 조사 기준 37%로, 1기 때 최저 기록과 같다.
무당층 민심도 돌아섰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 지지율은 31%로 2월 대비 7%포인트 떨어져 1기 최저점과 동일했다. 전문가들은 “관세와 거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빠르게 소진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는 100일을 기념해 28일 미시간 집회에서 “경제 위기설은 가짜”라고 반박할 예정이지만, 역대 최저 지지율이라는 역사적 기록은 이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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