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사무소에서 청년 부동산 문제 관련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사진_연합뉴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졌던 극우 유튜버 정창옥 씨를 ‘신발 열사’로 칭하며 공개 지지 선언을 받았다. 정 씨는 과거 폭행, 모욕 등으로 기소된 전력이 있는 인물로, 이를 추켜세우는 김 후보의 태도는 공직자로서의 자질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는 22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씨를 포함한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의 지지 선언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 씨는 문재인 정권이 "탈북자 인권을 외면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에 “문재인에게 신발을 던진 신발 열사”라는 표현으로 그를 소개했다.

정창옥 씨는 2020년 7월 17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자 신발을 던진 사건으로 잘 알려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그는 “문 대통령에게 치욕을 안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해 8월에는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2019년에는 세월호 참사 유족을 모욕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이러한 전력을 가진 인물을 ‘열사’로 미화한 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조롱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문수 후보 측은 “신발만 던진 게 아니라 좋은 일도 많이 했다”며 정 씨를 옹호했지만, 폭력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은 국민적 공감대와는 괴리되어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행위가 미화되는 순간,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는 ‘폭력의 자유’로 왜곡된다.

김문수의 이 같은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수년간 극우 성향의 주장과 행동으로 논란을 자초해 왔다.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이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우경화된 발언들과 함께,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반복된 ‘북한 추종 정권’이라는 프레임 씌우기, 세월호 유족에 대한 막말성 발언, 노조 폄하 등의 언행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2018년에는 “문재인은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는 발언으로 외교적 파장을 초래했고, 2019년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단체를 향해 “빨갱이들”이라며 극단적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언행은 정치적 견해를 넘어서 국민 통합의 지도자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폭력을 찬양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를 앞세운 후보가 과연 국가 지도자로서 적합한 인물인가에 대한 국민적 판단이 필요하다.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신발 열사’ 찬양은 그의 정치 철학이 어느 수준에 머물러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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