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


[시사의창=김세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준비를 위한 캠페인 자금으로 총 2억 3,90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국의 정치·사회 기부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금액은 미국 역사상 단일 정치인 캠페인 모금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 팜비치 자택에서 열린 고액 후원자 전용 모금 행사에서 단 하루 만에 5,000만 달러 이상을 확보하며, 정치적 영향력뿐 아니라 미국 내 고액 기부문화의 중심에 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대규모 기부는 단순한 선의나 정치적 지지의 표현을 넘어서, 미국식 기부 시스템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그로 인해 창출되는 전략적 효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기부 시스템, 어떻게 작동하나

미국에서 기부금은 크게 정치 후원과 자선 목적의 일반 기부로 나뉘며, 대부분의 경우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개인이나 기업은 일정 한도 내에서 정치 기부를 할 수 있으며, 비영리단체(501(c)(3) 등록)의 경우 기부금 전액 혹은 상당 부분을 소득공제 대상으로 인정받는다.

기부금은 교육, 의료, 빈곤 구제, 지역사회 프로젝트 등에 사용되며, 정당 및 정치 후보에 대한 후원금은 광고, 유세, 조직 운영 등에 투입된다. 미국 국세청(IRS)은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선단체의 재무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기업 기부, 단순한 ‘착한 일’ 넘어 전략적 자산으로

미국의 대기업들도 기부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긍정적 점수를 얻거나,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며 투자 유치 및 소비자 인식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노린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연간 25억 달러, 알파벳(구글)은 약 14억 달러를 사회공헌 및 자선 사업에 지출하고 있다.

기부를 통해 얻는 대표적 혜택은 다음과 같다.

세액 공제: 기업은 연간 순이익의 10%까지 공제 가능

이미지 제고: 브랜드 평판 개선 및 고객 충성도 강화

투자 유치: ESG 점수를 활용한 글로벌 투자자 대상 어필

내부 안정성: 직원 복지나 지역사회 관계 강화로 조직 신뢰도 상승

기부, 미국식 자본주의의 또 다른 얼굴

기부는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 영향력, 사회적 책임, 경제적 효용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금 모금 성공은 단지 정치적 파워의 과시가 아니라, 미국 내 기부 시스템이 얼마나 강력하고 유연하게 작동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미국식 기부는 자본주의의 순환 메커니즘 안에서 기능하는 일종의 사회 투자”라며 “이 시스템의 핵심은 기부의 자발성뿐 아니라, 이를 유도하는 정교한 세제와 인센티브 설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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