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농악 명인 류명철, ‘진혼의 무(舞)’로 부활하다
제95회 춘향제 앞두고 펼쳐지는 남원의 혼… 추모 넘어 문화예술 콘텐츠로
[시사의창=소순일기자] 제95회 춘향제를 앞둔 지난 4월 19일, 남원에서 남원농악의 맥을 이어온 고 류명철 명인을 기리는 뜻깊은 문화예술 행사가 열렸다.
남원농악 명인 류명철을 기리는 판, 진혼의 무(舞)’남원농악전수교육관에서 열려
이날 남원농악전수교육관과 남원시 사랑의 광장을 무대로 펼쳐진 ‘남원농악 명인 류명철을 기리는 판, 진혼의 무(舞)’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남원의 전통예술을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나눈 현장이었다.
남원농악 명인 류명철을 기리는 판, 진혼의 무(舞)’남원농악전수교육관에서 열려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남원농악보존회(회장 김정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류명철 명인의 3주기를 기념해 기획됐으며, 오전 10시 30분부터 남원시 노암동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행사 1부에서는 고인의 생애를 되새기는 약력 소개와 추모사가 이어졌고, 이어 소리꾼 홍승희 명창의 ‘회심곡’, 애미아트(Aemiarts)단의 ‘진혼의 무(舞)’ 공연이 엄숙하고도 깊이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오후 2시에는 남원시 사랑의 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남원농악 공개행사가 열렸다. 보존회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전통 전굿과 연극적 요소가 두드러진 후굿, 각 치배들의 개인놀이가 이어졌고, 관객들과의 교감 속에 남원농악 고유의 흥과 멋이 되살아났다.
김정헌 회장은 “이번 행사는 고 류명철 명인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원의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확산하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농악 동호인, 시민, 관광객들이 대거 참석해 남원농악의 진면목을 직접 체험하며 큰 호응을 보냈다.
보존회 단원들은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노력의 결실을 무대 위에서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이는 남원농악의 생명력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남원의 봄날, ‘진혼의 무(舞)’는 하나의 공연을 넘어 고인을 기리는 예술적 헌사이자 남원의 혼을 전하는 문화의 장으로 남았다. 이는 류명철 명인의 유산을 현재와 미래 세대가 함께 나누는 의미 깊은 전승의 자리였다.
시사의창 소순일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