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잇는 전통과 세계”…남원 청소년 국악단, 세계국악엑스포 무대 선다
‘안숙선 명창의 여정’, 전통문화사절단 자격으로 민요‧판소리 선보일 예정
[시사의창=소순일기자] 판소리의 본향 남원에서 전통의 맥을 이어온 청소년 국악단이 세계무대에 선다.
‘안숙선 명창의 여정’ 문화의달 소리여행
남원의 ‘안숙선 명창의 여정’ 어린이‧청소년 국악단이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열리는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에 공식 초청 공연단체로 선정됐다.
이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세계 국악 엑스포 행사에 참여해, 30여 개국에서 모이는 세계 음악인들 앞에서 판소리와 민요, 장단, 무용 등 한국 전통 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국악 엑스포는 국악의 세계화와 전통문화 교류를 위한 대규모 국제행사로, 남원의 국악 청소년들이 전통문화사절단 자격으로 초청된 것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다.
국악단을 이끄는 김미나 관장은 “남원에서 판소리를 배우고 자란 어린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전통 예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안숙선 명창의 뜻을 이어, 청소년 국악 교육과 예술 전승의 중심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숙선 명창의 여정’ 국악단은 2024년에 정식 창단되었으며, 매주 화‧목요일 국악교실을 운영하며 지역의 초·중학생들에게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 전반을 교육하고 있다. 창단 이후 이들은 제93회 남원 춘향제 공연, 상설공연 ‘풍류여정’ 3회, 청와대 K-MUSIC 페스티벌, 프랑스 문화교류 공연 등 굵직한 무대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이번 세계국악엑스포 초청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전통의 뿌리를 지닌 남원 국악의 교육성과와 가능성을 세계무대에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악단은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민요, 무용, 장단 등 다양한 요소를 접목한 무대를 준비하며, 문화 사절단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이번 초청은 남원이 지닌 전통문화 교육의 우수성과 판소리의 정통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청소년 국악단의 활동이 지역 문화 기반을 넓히는 한편, 남원의 국악이 세계와 소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판소리의 고장 남원에서 시작된 작은 소리가 이제는 세계 무대로 퍼져나가고 있다. 전통을 배우고 익힌 청소년들의 맑고 힘 있는 목소리가, 오는 가을 영동에서 열린 세계무대 위를 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시사의창 소순일기자 antlaand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