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청소년들, 춘향제 무대서 전통과 현대를 잇다…국악과 밴드의 특별한 조우
[시사의창=소순일기자] 제95회 춘향제의 무대에 남원 청소년들이 나선다. 용성중학교 청소년국악관현악단과 밴드부 ‘윗어스(With us)’가 오는 5월 4일 오전 11시, 사랑의 광장 야외공연장에서 이색적인 합동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특별한 무대다.
용성중‘청소년국악관현악단’과 밴드부‘윗어스(With us)’이색 하모니 리플릿
이날 공연은 단순한 학교 동아리 활동의 발표를 넘어, 국악과 밴드라는 상반된 음악 장르가 어우러지는 실험적 시도이자,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전통의 가치를 재해석하는 뜻깊은 자리다. 특히 올해는 작년 정기연주회에 함께했던 졸업생과 고등학생들도 무대에 오르며 세대 간 음악적 연대도 이뤄질 전망이다.
용성중 청소년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17년 창단 이래 매년 정기연주회를 이어오며, 남원의 국악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국악기 고유의 음색을 살리면서도, 청소년의 감성으로 편곡한 합주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참신한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밴드부 ‘윗어스’는 자발적인 연습과 창작활동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용성중의 대표 음악 동아리다. 일상의 언어를 노랫말로 바꾸고, 서양악기와 목소리로 자신들만의 감성을 표현해 온 이들은 이번 춘향제를 계기로 전통음악과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음악적 실험에 도전하게 됐다.
이정후(3학년) 밴드부 회장은 “우리가 흔히 듣는 음악과는 다른 국악과의 협연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지금은 서로의 음악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고, 관현악단 악장 서은율(3학년)은 “남원시와 국악원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가졌기에, 춘향제라는 큰 무대에 서게 된 게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남원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전통을 체험하고 재창조해 가는 이번 무대는 춘향제의 핵심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청춘의 열정과 전통의 감동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춘향의 도시 남원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단순한 청소년 공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통예술이 미래세대와 어떻게 소통하고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자, 남원이라는 도시가 문화유산을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전승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작은 축제 속의 큰 이야기다.
시사의창 소순일기자 antlaandjs@gmail.com